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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맨' 될 뻔한 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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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서 영입거절 언급 "베컴 등과 뛰었다면 좋았을 것"

'맨유맨' 될 뻔한 제라드 스티븐 제라드. 사진=LA 갤럭시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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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35)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었다면? 라이언 긱스(42)나 데이비드 베컴(40)에 필적하는 업적을 남겼을까, 아니면 카리스마를 잃고 평범한 선수가 됐을까. 올해 리버풀을 떠나 LA 갤럭시로 이적한 제라드에게는 미련이 남은 것 같다.

제라드는 오는 24일 발간 예정인 자서전(My Story)에서 맨유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74)에 대해 상당히 긴 분량을 할애했다. 자서전에 따르면 제라드는 열세 살이던 1993년에 맨유에 갈 기회가 있었다. 당시 퍼거슨이 그를 영입하려다 실패했다. 2002년에도 게리 네빌(40)을 통해 제라드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퇴짜를 맞았다.


제라드는 "나는 어려서부터 맨유를 혐오하도록 교육받았다. 나는 많은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했지만 맨유 유니폼만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도 "내가 맨유에서 뛰었다면 중원에는 로이 킨(44), 오른쪽에 베컴, 왼쪽에는 긱스가 섰을 것이다. 최전방 공격수 반 니스텔루이(39)와도 호흡이 잘 맞았을 것이다. 그런 선수들과 함께 했다면 꽤나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럴 것이다. 로이 킨(326경기 33골), 긱스(622경기 114골), 베컴(265경기 62골), 반 니스텔루이(150경기 95골)는 2000년대 초반 맨유의 전성기를 수놓았다. 미드필드와 최전방에서 최고였다. 이들이 맨유 소속으로 리그에서 기록한 골만 모두 304골이다. 제라드가 여기에 합류했다면 파괴력은 엄청났을 것이다.


'제라드의 맨유'를 이렇게 상상해 볼 수 있다. 로이 킨이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플레이로 미드필드의 주도권을 확보한다. 중원에서 제라드는 긱스와 베컴을 향해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를 공급한다. 베컴은 칼날 같은 크로스로, 긱스는 장기인 드리블돌파로 수비진을 허문다. 원톱 반 니스텔루이의 골 결정력은 화룡점정.


제라드는 맨유에 거리를 두면서도 퍼거슨 감독은 존경했다. 퍼거슨은 2004년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축구 선수는 제라드"라고 했다. 그러나 은퇴 뒤 출간한 자서전에서는 "제라드가 최고의 선수는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제라드는 이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점은 실망스러웠다"면서도 "여전히 퍼거슨을 존경한다"고 했다.


제라드는 지난 5월 17일 영국 '데일리 미러'와 인터뷰하면서 "은퇴한 다음에는 퍼거슨과 같은 감독이 되고 싶다"고 했다.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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