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O 통해 3000번째 혜성 발견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혜성이 춤을춘다
태양에 빠져든다
우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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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이 연출하는 우주무(舞)가 장관이다.
태양과 태양권 관측 위성인 소호(Solar and Heliospheric Observatory, SOHO)가 지난 13일 마침내 3000번째 혜성을 발견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기구(ESA)는 이 같은 사실을 16일(현지 시간) 나사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소호는 1995년 발사됐다. 발사된 이후 20년 동안 태양과 내부 행성계 우주 공간에 대한 관찰을 해 오고 있다. 태양을 집중적으로 관측하다 보니 소호는 태양을 스쳐 지나가는 혜성에 대한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모을 수 있었다.
그동안 집계된 데이터를 이미지화시켰는데 혜성들은 태양에 끌려 들어가 불타 없어지는가 하면 태양을 스쳐 다시 먼 우주로 나아가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이런 시스템으로 관측된 혜성이 마침내 3000개에 이른 것이다.
소호의 이 같은 성공에는 정보를 개방한 것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이다. 소호가 파악한 데이터는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돼 관심 있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아마추어 천문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태양을 스쳐가는 혜성 프로젝트(Sungrazer Project)'를 통해 데이터를 볼 수 있다. 소호를 통해 발견된 혜성 중 95%는 이런 시민 과학자들에게 의해 발견됐다.
칼 바탐스 태양과학자는 "전 세계 어느 누구나 소호가 파악한 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며 "이들 중에는 과학자, 교사, 작가 등이 있고 심지어 13살짜리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혜성은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그 기원을 알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000번째 혜성을 발견한 이는 태국의 한 시민 과학자(Worachate Boonplod)였다. 그는 "3000번째 혜성이라는 이정표를 만든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며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나사와 유럽우주기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혜성의 우주舞
=https://youtu.be/7l16fVKKURs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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