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등급 발표…"자발적 개선 노력 절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이 공표하는 'ESG 통합등급' 부여 결과 10곳 중 8곳 이상의 기업이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CGS에 따르면 양호한 수준인 ESG 통합 A+, A, B+ 등급으로 분류된 기업은 전체 기업의 15.6%인 109곳에 불과했다. 취약한 수준의 기업은 84.3%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A+등급을 받은 기업은 1곳, A와 B+ 등급을 받은 기업은 각각 30곳, 78곳이었다.
CGS는 “ESG 등급이 양호한 기업은 취약한 기업에 비해 기업가치가 더 높고, 주가변동성이 더 낮아 투자자 이익을 보호하는 데 유리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B+등급 이상인 기업 109사의 평균 주가 변동성은 1.99%인 반면 B등급 이하 취약군의 평균 주가 변동성은 2.37%를 기록했다.
영역별로는 지배구조부문의 경우 취약 기업의 수가 지난해보다 늘었다. 양호한 등급을 받은 기업은 전체 대상기업의 약 20%였다. 일감몰아주기,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주총 안건 상정 등 항목을 심화평가한 결과다. CGS는 “높은 지배구조 수준을 요구하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기업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수준이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나 대부분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는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사회책임경영 부문은 양호한 등급을 받은 기업의 비중이 전체의 20.2%를 기록했고, 환경경영 부문은 전체의 27%가 양호한 등급을 받았다. CGS는 “사회책임경영은 자산규모가 큰 기업의 등급이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사회책임경영에 수반되는 비용을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의 차이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민감도가 높은 기업이 환경민감도가 낮은 기업에 비해 환경경영 수준히 양호했다”고 분석했다.
ESG 등급은 CGS가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 수준을 평가해 부여한다. 올해 ESG 평가는 기존의 정량적이고 형식적 평가에 현실화된 ESG 위험을 평가하는 심화평가를 새로 도입했다. 심화평가에는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지배주주의 사익편취, 경영성과에 역행하는 경영자 보수, 소수주주권 행사 불응으로 인한 소송 분쟁, 근로자의 안전사고 등이 반영됐다.
CGS는 “지난해와 같이 70% 이상의 상장회사가 각 영역에서 취약한 등급으로 평가돼 ESG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우려가 있다”며 “ESG 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자발적인 개선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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