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정부가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의 시기를 내달 10일 이전에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북한과 협의에 나섰다. 내달 10일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아 자칫 이산가족 상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남북은 7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열어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시기와 규모, 장소 등을 협의했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할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은 7일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회담 장소인 판문점으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모든 분의 기대와 염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적십자 실무접촉 북측 수석대표는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이다. 남북 대표단은 수석대표를 포함해 각각 3명이다. 실무접촉에선 남북이 지난달 25일 판문점 고위급접촉에서 합의하는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규모와 장소, 시기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는 작년 2월 상봉 때와 유사한 남측 100명, 북측 100명 규모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며 상봉 장소는 금강산 면회소가 유력하다.
문제는 시기다. 우리 정부는 추석(27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내달 북한의 도발설이 나오고 있고 이를 북한이 강행할 경우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이산가족 상봉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적은 지난 1일부터 남북 이산가족 생사 확인과 명단 교환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조사 대상은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 6만6000여 명이다. 정부는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 확인에 북측이 호응하면 화상 상봉이나 서신 교환 등의 논의도 수월하게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외에도 ▲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 확인 ▲ 이산가족 서신 교환 및 화상 상봉 ▲ 이산가족 고향방문 ▲ 상봉 행사 정례화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북측과 논의할 방침이다. 이중 우선적인 논의 의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8ㆍ15 경축사에서 북측에 제안한 연내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 확인이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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