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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째 이산가족 상봉…"10월중순 금강산서 南北 각 100명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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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실무접촉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명단 교환도 논의"

20번째 이산가족 상봉…"10월중순 금강산서 南北 각 100명 규모" 이산가족 상복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다음달 7일에 판문점에서 열린다. 31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민원실에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하는 실향민들과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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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8·25 합의 사항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남북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북한은 지난 29일 오후 전날 우리측 대한적십자사가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고 한 제의에 동의하는 전통문을 보내왔다. 이로써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다음달 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시기와 장소, 상봉단 규모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상봉 장소는 금강산, 규모는 남과 북 각 100명 정도가 유력하며 상봉 행사는 2박3일씩 1,2차에 나눠 총 6일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우리측 제의에 바로 다음날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실무 접촉의 의제에는 당면한 상봉행사 외에 이산가족 정례화, 명단 교환 등도 오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실무 접촉은) 주로 상봉행사에 중점을 둘 것이고, 정례화 등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며 "명단 교환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구체적인 상봉 시기를 확정할 예정이지만 준비 시간을 감안하면 실제 상봉은 추석 때는 힘들고 10월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통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실제 상봉 성사까지 한달 정도 걸리는 점에 비춰볼 때 상봉 시기는 10월 중순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이번이 20번째로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지난해 2월이후 두번째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8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모두 19차례 성사됐다. 1~3차 상봉 행사는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열렸고 이후에는 모두 금강산에서 열렸다. 여기에 화상 상봉 7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상봉한 이산가족은 남측 2235가족, 북측 2256가족 등 4491가족 2만2547명이었다.

20번째 이산가족 상봉…"10월중순 금강산서 南北 각 100명 규모"



실무접촉에서 상봉 일정 등이 합의되면 한적은 인선위원회를 꾸려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중 생존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으로 상봉 인원의 5배수를 뽑는다. 고령자와 직계가족 우선 원칙으로 연령대별 구체적 비율을 정한뒤 상봉 의사와 건강상태 등을 확인해 상봉 후보자를 2배수로 압축하고 북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한다. 남북이 생사확인 결과를 주고받으면 생존자 중에서 최종 대상자를 선정해 명단을 교환한다.


과거에는 이산가족 상봉을 몇일 앞두고서도 불발되기도 했지만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모처럼 찾아온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무난히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 변수다. 북한이 이 날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 발사를 할 경우 국제적 제재와 함께 남북관계 위축 가능성이 높아 이 변수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한적은 이와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한적은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추진센터'를 설치하고 생존 이산가족 6만6292명에 전원에 대해 명단 교환 의사를 확인중이다. 향후 명단 교환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될 지 주목된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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