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2015 골드에이지포럼]
[인터뷰]타카오 스즈키 日오버린대학 고령화연구소장
"롱텀케어 이용자·비용 급증..적절한 관리감독 이뤄져야"
"韓, 젊은노인 많고 日, 늙은노인 늘어 다른 양상일 것"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한국의 급격한 고령화를 고려하면 노인장기요양보험(롱텀케어)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타카오 스즈키 일본 오버린(J.F. Oberlin)대학 고령화연구소장(사진)은 3일 아시아경제 미래디자인연구소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노인장기요양 상태에 대한 예방 전략이 부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장기요양보험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스즈키 소장은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열리는 '2015 골드에이지포럼'에 참석해 '일본에서의 예방에 기반한 롱텀케어'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 "韓, 롱텀케어 전략 부재…예방에 집중해야"
그는 "한국은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롱텀케어 서비스 이용자가 급격히 늘고, 이에 투입되는 비용 역시 급증할 것"이라며 "고령자가 예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인증후군과 교육에 대한 적절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이 앞으로 일본을 뛰어넘는 수준의 급격한 고령화 흐름을 보일 전망이지만 고령화 사회의 모습은 매우 다른 양상을 띌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늙은 노인이 많은 반면, 한국은 젊은 노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젊고 활동적인 노인이 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가운데 800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단카이세대(1947~1949년생, 일본 베이비붐 세대)도 65세 이상 고령층에 접어드는 등 초고령인구가 급증할 전망이다.
◇ "청년·여성 고용안정성 높여 저출산 문제 해결해야"
그는 고령화 시대 가장 무서운 질병으로 꼽히는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교육이나 운동 등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흥국에서는 교육이 가장 필요하고, 선진국의 경우 운동을 포함한 생활양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의 안정성을 높이는게 중요하다고 봤다.
심각한 취업난에 몰린 청년들의 정규직 비율을 늘리고, 임신과 출산·양육 등으로 노동시장에서 제외된 이른바 '경력단절 여성'을 위해 양질의 보육서비스 제공하는 문제도 꼽았다.
스즈키 소장은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을 위한 고용환경을 개선하고, 회사에 남아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 여성을 위한 보육서비스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 타카오 스즈키는 누구?
스즈키 소장은 일본 아이치현 오부시에 있는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NCGG) 사무총장을 겸하고 있다. 노인시설 입주자의 장기요양상태 방지를 위한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롱텀케어와 관련된 다수의 단체장을 맡고 있다.
골다공증, 실금, 거동불편, 영양결핍, 근육감소증, 경도인지장애, 치매 등 다양한 노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200편이 넘는 논문을 해외 학술지에 게재했으며 일본과 해외 유명 저널의 편집장도 역임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NCGG는 지난 1995년 장수과학연구소로 출발해 초고령사회 노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증진 방안을 연구하는 첨단 국립의학연구소로 자리매김했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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