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급락 후 기술적 반등에 들어갔던 국내증시가 재차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전날 중국 증시가 또다시 약세를 보이자 국내증시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동시에 흔들렸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 속에 지난달 한국의 수출까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불안감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등 뒤에 나타나는 재조정 구간이 나타나면서 시장은 방향성 탐색에 한동안 더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섣부르게 장세를 예단하기보다는 글로벌 증시 흐름을 주시하며 특히 코스피와 최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 흐름에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 국내증시가 지난달 단기급락 후 어느정도 기술적 반등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대내외 불확실한 환경 속에 중기 방향성을 놓고 탐색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마무리되어가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재차 조정국면에 대한 시장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도 전반적으로 제한적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일시적으로 강화되며 주식시장이 빠르게 반등했었다. 하지만 변동성이 여전히 강하다. 글로벌 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은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하락추세가 강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 증시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이달부터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속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유럽증시도 당분간 방향성 탐색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이외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다시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국내증시도 재차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급락국면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V자형 반등은 마무리되고 W자로 한번 더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주도주, 수급, 모멘텀이 모두 부재한 3무장세기 때문에 섣불리 장세를 판단하기보다는 글로벌 증시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참고할만한 중요한 지표는 국제유가 흐름이다. 코스피가 1800선에서 단기 바닥론이 나왔듯 최근 국제유가도 바닥론이 나온 이후 가격이 상승했다. 코스피와 최근 주가 방향성이 유사한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도 위험자산 흐름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다. 국제유가 역시 본격적인 상승여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1850~1950선 내외에서의 움직임이 예상되고 코스닥은 620~7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는 국내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인다기보다는 동종업종의 글로벌 기업들과 동조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에 초점을 맞춰 시장대응에 나서야할 것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글로벌 복합 금융위기 수준의 폭락장세를 견딘 코스피는 1800선까지 내려앉았다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최근 단기반등에 성공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증시 급락 및 9월 금리인상 우려 완화에 힘입었지만 전날 다시 중국증시 하락여파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당분간 미국과 중국 등 G2 리스크 영향이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여전히 금융위기 수준의 시장 밸류에이션과 최근 비이성적 급락과정을 거치며 G2 관련 리스크는 선제적으로 많이 반영됐다. 금리인상이 시장 조정요인의 단편적 이슈로 치부되고 있지만 이는 통화정책의 정상화 과정이다. 미국 경기펀더멘탈의 개선이 담보되는 흐름이고 8월 증시 패닉을 통해 선제적 충격 흡수과정이 진행된만큼 반작용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화 약세반전을 통한 신흥국 통화가치 안정이 나타나고 중국증시가 어느정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FOMC에서 만약 금리인상이 지연된다면 불확실성 해소가 강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핵심변수인 달러화 약세를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 동일한 재료로 조정을 받았던 지난 2013년 버냉키 쇼크 당시 확인된 것처럼 신흥국 통화가치 안정감이 확인되는 시점에서 국내증시의 신흥국 내 차별화가 진행될 여지가 있다.
한편 국내증시 입장에서는 중국증시 안정화 속도가 9월 증시 반등에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상하이종합지수의 3500선 안착여부가 중요하다. 다만 중국과 관련해서는 중국정부의 정책실효성이 반영되기까지 증시와 경기간 간극 축소과정이 진행되면서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다. 중장기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중국증시의 높은 변동성은 경기 펀더멘탈 약화에 원인을 두고 있는데 당장 경기회복 신호가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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