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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美금리 향방에 달린 9월증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4초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국내증시가 지난주 4거래일 연속 강한 반등세를 타면서 1830선 아래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어느덧 1930선을 회복했다. 단기 낙폭의 50% 가까이 만회한 현 시점에 코스피는 추가 반등세를 탈지 반등세가 약화될지 여부를 놓고 중요한 갈림길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되면서 신흥국 증시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주말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최근 중국증시 급락 및 경기둔화 우려로 미국 금리인상이 12월로 연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단기악재로 신흥국 증시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증시의 불안감도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9월 주식시장이 여전히 불안감이 높은 상태임을 인식하고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자산가치 훼손 우려가 적고 현금성 자산비중이 높으며 순부채 비율이 낮은 안전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지난달 중국증시 급락에서 증시가 패닉상태를 벗어날 수 있었던건 단순히 중국정부의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등 부양조치가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부분 반영돼 달러강세가 꺾이면서 국내증시의 강한 반등세도 가능했다.

그러나 중국 이슈가 어느정도 진정되자마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연준 내부의 의견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9월 금리인상설이 다시 힘을 얻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사실 지난 1994년과 2004년도 미국의 금리인상 국면은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그러나 현재는 과잉투자로 인해 투자 경기가 위축돼있고 일본과 유럽, 중국의 환율전쟁으로 달러약세 전환도 쉽지 않으며 글로벌 교역량 정체로 인해 국내 기업 매출이 역성장하고 있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증시는 또 한번의 패닉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9월에 인상을 하지 않는다면 현재 반등국면은 좀더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중국과 한국이 추가 금리인하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는 유동성 장세 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다 강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반등세는 점차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경기모멘텀 둔화 속에서 3분기 기업 이익추정치는 충분히 하향되지 못한 상황이므로 이익추정치가 낮아지면서 수익률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여전히 위험성이 높다고 할 수 있으며 자산가치 훼손 우려가 적은 자산을 많이 들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시가총액대비 현금 및 현금성 자상비중이 높고 순부채 비율이 낮은 기업이 여기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실리콘웍스, 아이마켓코리아, 원익머트리얼즈,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들로 추천된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 현재 코스피는 단기낙폭의 50% 가까이를 만회한 시점이다. 현재 기세가 이어져 전고점인 2100선을 단번에 뚫고 올라갈 상승가능성을 염두에 둔채 경기방어주 비중을 줄이고 경기민감주 비중확대에 나서야할지 아니면 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경기방어주 확대에 나서야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당장은 낙관론에 취해있기엔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 일단 단기간 10% 이상 주가 조정이 발생했다는건 글로벌 위기 국면이 발생했다는 의미며 20% 이상 하락으로 정의되는 베어마켓(Bear Market) 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이로 인해 10% 이상 단기급락 후 주가는 반등은 시도하지만 흔들리는 투자심리로 인해 급등락이 이어지게 된다.


이번 주가조정도 미국 연준의 긴축우려와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의 위기 가능성으로 촉발된만큼 단기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한국 수출의 선행지표인 OECD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세가 지속 중이고 신흥국시장의 제조업 PMI는 기준선인 50을 4개월 연속 하회 중이다. 경기상황이 결코 녹록치가 않다.


또한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하반기 신흥국 증시를 계속 압박할 전망이다. 연준이 9월 금리인상을 단행치 않아도 올해 내 언제든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신흥국시장의 추가 충격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


남은 하반기동안 코스피의 예상 궤적은 저점은 높아져도 과거 급락 이후 나타난 패턴대로 급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코스피 예상밴드는 1850~2000선으로 예상되며 9월 FOMC 회의 전후 주가 변동성은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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