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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증시도 포격…장중 1850선까지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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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유럽 악재에 추가된 北 리스크…국내증시 급락장 지속
연중 저점인 1880선 지지선…"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각종 대내외 악재에 이미 시달려있던 증시가 대북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연중 저점인 1880선을 크게 하회한 1850선까지 밀리며 19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5% 이상 폭락하며 공포심리가 극대화되는 모습이다.

21일 코스피는 오전 9시45분 현재 전장대비 41.95포인트(2.19%) 내린 1872.60을 기록 중이다. 개장 직후 1856.91까지 추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갱신했다. 코스피가 1850선까지 밀려난 것은 지난 2013년 8월22일 1849.12를 기록한 이후 2년만의 일이다. 코스닥도 29.03포인트(4.42%) 하락한 627.68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북한군이 장마감 후인 오후 3시52분경 서부전선 최전방 지역인 경기도 연천군 내 대북확성기 시설을 향해 포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북리스크가 시장 폭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북한이 도서지역이 아닌 내륙지역에 포격을 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이고 이미 각종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추가된 북한리스크로 인해 폭락장이 나타나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이미 중국과 유럽, 미국 등 주요국 시장이 전날 폭락한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가 추가돼 투자자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내륙포격이 처음이란 점과 함께 마침 북한이 48시간 내 대북방송을 중단치 않으면 군사행동을 보일 것이라 밝혀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여러모로 불안감이 큰 상황이지만 북한리스크는 결국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993년 노동1호 미사일 발사 이후부터 지난 2011년 김정일 사망 등 과거 대북위기 발생시 금융시장 반응은 항상 증시에 영향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함 당시 코스피는 2.41% 하락에 그쳤고 2011년 김정일 사망 당시에도 3.43% 하락한 뒤 3일만에 낙폭을 만회했다. 1993년부터 2011년까지 대북위기에서 코스피는 사건당일 평균 0.63% 하락에 그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미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라는 이름으로 증시 전반에 선반영된 재료였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투자자들의 시선은 일상다반사인 북한군 도발보다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국내 수출주 실적개선 여부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악재로 그칠 북한리스크보다는 이미 녹록치 않은 대외 상황에 집중해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3.42% 폭락해 3600선으로 다시 밀려났다. 유럽증시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확산과 그리스 치프라스 총리 사퇴 등으로 인한 불안감에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급락했다. 다우지수가 2.06% 하락해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기습적 포격으로 대북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지만 주식시장을 보는 관점을 예전과 다르게 가져갈 필요는 없다"며 "시장을 바라보는 눈은 여전히 북한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대외변수를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증시는 현재 수준에서 더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여러 악재들의 기습적 발생으로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도 코스피는 박스권내 저점에 이미 도달했고 현재 구간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패턴을 보여왔음을 감안해야한다"며 "연중 저점인 1880선 전후에서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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