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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앞둔 호텔롯데, 롯데쇼핑 전철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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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금융투자업계는 호텔롯데가 황제주 등극보다는 롯데쇼핑처럼 계륵으로 전락할 가능성 높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호텔롯데의 공모주식 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롯데홀딩스와 11개 L투자회사가 호텔롯데의 100%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공모주식 수를 늘려 지분율을 낮출 동기가 약할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높은 대주주 지분율은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2006년 상장한 롯데쇼핑의 경우, 오너 일가를 비롯한 대주주측 지분율이 70%를 넘는다.

그러다 보니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기 힘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롯데쇼핑이 상장후 회사 차원의 주가관리 노력이 미흡했다고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국내 공모구조를 만들 때부터 구주매출없이 전액 신주발행으로만 구성해 대주주 지분 희석을 최소화했다. 그렇다 보니 국내 공모물량은 전체 지분의 6%에 불과했다.


IPO 당시 지나치게 자산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도 비슷하다. 호텔롯데의 시가총액 예상 규모는 업계가 추산하는 영업가치 10조원에다 11조원 규모의 비영업가치를 더해 총 21조원에 달한다.


롯데쇼핑은 IPO 당시 5조원 이상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5조원 이상이 몰린 것은 민간기업 중에서는 롯데쇼핑이 처음이었다.


당시 이렇게 공모가 인기를 끈 것은 기관들이 경쟁사인 신세계를 의식해 롯데쇼핑의 자산가치를 과도하게 책정하면서 반사이익을 봤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 역시 상장 후에 롯데쇼핑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투자매력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며 "상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전제돼 있지 않다면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공모가 40만원에서 시작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날 장 초반 25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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