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2400명·신규사업 채용인원 5000명
40개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10월까지 도입키로
2년간 900명 채용인원 앞당겨 인턴십으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40개 공공기관이 2년간 1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고용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10월 말까지 임금피크제도를 모두 도입기로 했다.
13일 산업부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40개 공공기관 기관장이 참석한 공공기관 개혁워크숍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임금피크제 도입과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40개 공공기관 가운데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관은 9곳으로 남부, 남동, 서부, 동서발전사 4곳을 포함해 전력거래소, 산업기술시험원, KOTRA, 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업단지공단 등이다. 이들은 모두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노사협의를 완료했다.
한국전력과 전기안전공사처럼 이미 임금피크제를 도입해서 시행 중인 기관은 정부에서 권고한 지급률 등을 반영하는 식을 도입하는 등 총 10여개 기관이 이달 내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 위한 노사협의를 완료할 계획이다. 나머지 공공기관들도 늦어도 오는 10월 말까지 모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약 2400명을 채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다. 여기에 정년연장이 실시되는 내년과 내후년 정상적인 퇴직이나 사직 등으로 인한 결원 규모가 2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2년간 추가 절차 없이 청년 5000여명을 채용할 수 있다.
아울러 산업부는 원전과 발전소 증설, 송변전 신규 시설, 가스공급·생산 설비 증설 등 공공기관별 신규 사업 추진으로 필요한 유지관리 인력 5000여명을 증원, 청년 일자리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판매·송변전 신규시설 관리와 공중선 정비 인력을 채용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고리 5~6호기 원전 관리 인력, 발전 5개사는 삼척 1, 2호기 등 발전소 건설과 시운전, 해외 발전소 운영정비사업을 담당할 인력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인천 4지구 기화송출장비와 공급관리소 설비증설로, 한전원자력연료는 핵연료 생산·공급 사업 보강으로 각각 채용을 확대한다.
이러한 공공기관 증원 계획이 방만경영 등으로 불가능할 경우에는 해당 사업의 협력업체 위탁을 통해 고용효과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협력업체가 청년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한전이 실시하고 있는 청년고용 디딤돌 프로젝트를 11개 기관으로 확대한다. 공공기관에서 1개월가량 직무교육을 받고 협력업체에서 3개월 인턴십을 제공해 취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차년도 채용인력을 인턴으로 고용하는 제도도 2년간 한시적으로 도입한다. 2017년 채용 인력을 1년 앞당겨 인턴으로 채용하고 이듬해 정직원으로 고용하는 것으로 연간 600~900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경제적 자립을 조금이라도 먼저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은 세대 간 일자리 나눔을 의미하며 노동시장 개혁의 첫걸음”이라며 “청년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해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는 부채감축과 사이버보안 강화, 생산성 향상 추진실적 점검도 실시했다. 부채감축 중점관리기관 11곳은 지난달까지 12조원의 부채를 줄였고, 에너지 공공기관은 정보보안 전담 부서 신설 등 정보보안 기반 확충을 위한 4대 과제를 완료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