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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힘빠졌다…상반기 환율 탓 성장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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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등 혜택 내세워 고객잡기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해외 직구' 기세가 한풀 꺾였다. 직구 시장이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들어섰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해외 직구는 환불이나 반품이 어려운데다 관세와 부가가치세 등을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오프라인보다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사라진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해외 100여개 주요 온라인 쇼핑 가맹점을 집계한 올 상반기 직구 결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609억원을 기록했다.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0% 웃돌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다. 신한카드도 전체 해외 직구 실적이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1.4% 오른 14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36.4% 성장해 11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카드업계는 환율 영향을 꼽는다. 올 상반기 환율 평균은 109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원 올랐다. 올해 3월에 2000달러짜리 상품을 구입했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원 정도를 더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해외 직구는 구매자가 별도로 관세와 부가가치세까지 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추가되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환율이 올랐을 때는 큰 차익을 취하지 못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원화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올 하반기도 성장세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직구가 이미 대중화된 까닭에 성장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관세청의 해외직구물품 수입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규모는 7억7000만달러, 791만건으로 전년대비 각각 7%, 6%씩 올랐다. 2010년 이후 매년 금액 약 54%, 건수 약 44%로 급증하던 것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카드업계의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올해 신규로 출시되는 카드에는 해외 직구 가맹점에서 받을 수 있는 할인이나 캐시백 혜택 등을 탑재하고 있다. 지난해 특화 카드가 앞 다퉈 출시된 것과 대조적이다. 직구 결제가 자리 잡으면서 통신료, 커피전문점 할인과 같은 일반 혜택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회비 1~2만원대의 가장 기본 신용카드 상품에도 해외 직구 관련 추가 혜택을 주고 있다"며 "해외 직구는 기존에 없던 가맹점 거래가 발생하면서 수익이 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직구 피해가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정부는 최근 직구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단순 변심으로 반품했을 경우 일부 관세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세법을 개정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해외 카드사는 물건에 문제가 있을 경우 카드사가 이를 보장해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거래로 진행되는 직구의 높은 리스크에 대비해 비대면 거래는 카드 수수료를 높여 받고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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