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2위 잭 존슨(미국)은 디오픈에서 단타자가 우승하는 법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존슨이 바로 드라이브 샷 비거리 280야드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62위의 '짤순이'다. 하지만 페어웨이안착률 3위(73.42%)와 그린적중률 34위(69.06%)의 정교함으로 때를 기다리고, 결정적인 순간 8위(1.73개)의 '짠물퍼팅'을 가동해 우승컵을 사냥하는 남다른 전략을 자랑한다. 아마추어골퍼들도 마찬가지다. 장타(長打)든, 정타(正打)든 주 무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나만의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 "결전을 앞두고"= 아마추어골퍼들에게도 중요한 라운드가 있다. 꼭 이기고 싶은 라이벌이다. 내기가 걸려있다면 중압감이 더욱 커진다. 라운드 전날 푹 자야 하는 이유다. 골프는 샷을 하는 과정에서 하체가 흔들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잠을 설치면 다리가 출렁인다. 골프장에는 적어도 1시간 전에 도착한다. 30분 정도는 스트레칭을 해야 몸을 깨워 최적의 상태로 만들 수 있다.
▲ "워밍업은 이렇게"= 연습이 가능하다면 숏게임에 집중한다. 웨지 샷에 중점을 두라는 이야기다. 막연하게 공을 때릴 게 아니라 반드시 타깃을 설정해야 효과가 있다. 마지막 코스는 당연히 연습그린이다. 골프장마다 서로 다른 빠르기를 점검한다. 요즈음 같은 여름철에는 출발 직전 물과 초콜릿 등을 챙긴다. 더위를 피하는 동시에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무기가 된다.
▲ "탈출도 계획적으로"= 아마추어골퍼들은 잘 나가다가 한 홀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욕심이 앞서서다.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거나 워터해저드에 들어가면 만회를 노린다. 러프에서도 마찬가지다. 페어웨이로 탈출하면서도 비거리를 욕심낸다. 위기에 처했다면 다음 샷이나 또는 다음 홀을 기약하는 게 현명하다.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는 심호흡을 여러 차례 반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 "나만의 플레이를"= 동반자를 놀라게 하는 멋진 샷을 구사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하체를 단단하게 고정하고, 정확한 임팩트에 초점을 맞춘 '3/4 스윙'으로 미스 샷을 줄이는데 집중한다. 그린을 향해 열려 있는 공간을 확보해 위험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어려운 홀은 보기를 파로 생각하고, 동반자가 버디를 잡으면 운이 좋았다고 무시한다. 나만의 침착한 플레이가 동반자에게는 중압감으로 작용한다.
▲ "승부처는 짧은 퍼팅"= 마지막 승부처는 역시 그린, 그것도 짧은 퍼팅이다. 공에 다가서는 순간 반드시 들어간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페이스로 타깃을 조정하고, 마치 연습퍼팅을 하듯이 곧바로 밀어 넣는다. 이를 위해 평소 헤드 페이스에 반창고를 붙이고 연습한다. 강하게 때리는 습관은 실전에서, 이른바 "문대서" 안 들어가는 최악의 상황을 방지한다. 이러다 보면 동반자가 자멸하는 행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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