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올 들어 국내 증시 수급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 증시의 조정 국면이 8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1% 내린 3622.91로 하락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8년만의 최대 낙폭(8.48%)을 기록한 지난달 27일 ‘블랙 먼데이’ 이후 3600~3700선에 주저앉아 있는 모양새다.
최근 중국 증시는 국내외 주요 자산가격에 변수로 작용하며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 역시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중국 증시 동향과 궤를 같이 하며 주목해야 할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등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중국 증시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증시에서 85% 남짓 수급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들의 투자심리 약화가 쥐약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강세장 수급 주체였던 개인의 투매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시장 심리를 바꿀 대형 이벤트도 없어 본토 증시 수급이 너무 얇다”면서 “변동성을 동반한 기간조정은 8월까지 연장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지수는 박스권 등락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두 차례 증시 폭락에서 보듯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에 4000선을 전후로 변동성 확대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시장 안정화까지 당분간 증시 개입을 지속할 것이며, 정책호재 테마주·실적 우량주 등의 반등으로 지수가 40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상하이종합지수가 3500~450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3500은 시장의 심리적 지지 뿐만 아니라 장부가치에서도 시장의 동의가 적용될 수 있는 저항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중국 증시 변동성 확대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신용거래 위험의 시장 영향력은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적정 수준인 신용거래 잔고 1조위안 구간까지 3700억 가량 추가 소진이 필요해 잠재적 리스크는 남아있지만 변동성이 높은 IT, 국방, 미디어, 제약 업종의 신용잔고가 상당부분 소진돼 시장 주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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