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한국·필리핀에 도입 계획…연내 中·印尼에 2차 오픈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원큐뱅킹이 25개국의 자유로운 송금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원큐뱅킹으로 전 세계를 하나로 묶을 것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원큐(1Q)뱅킹'으로 글로벌 진출에 승부수를 띄웠다. 하나-외환 통합이 매듭을 지으면서 한동안 미뤄졌던 글로벌 경영 전략도 한층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캐나다에서 운영 중인 원큐뱅킹은 내달 에는 한국, 필리핀 도입을 1차 목표로 한다. 연내에는 통합법인이 설립된 중국, 인도네시아에서도 2차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9월 출범할 하나ㆍ외환 통합은행이 '최고의 글로벌 은행'을 지향하는 만큼 3년내 진출 25개국을 원큐뱅킹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계획이다.
지난 1월 캐나다에서 오픈한 원큐뱅킹은 가입고객 수가 1만3000여명을 넘어섰다. 하나금융은 내달 한국, 필리핀에서도 추가로 원큐뱅킹 서비스를 시작해 캐나다와 함께 1차 벨트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휴대폰 번호를 통한 자금이체, 비대면 채널을 통한 선불카드 발급, 스마트폰 전용 적금ㆍ대출 상품등 으로 현지 고객에게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1차 벨트에서는 캐나다 내 교민과 필리핀 출신 근로자들, 한국내 필리핀 근로자들이 주 타깃층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최근 하나 외환은행의 통합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전산이슈로 도입시기는 유동적이긴 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라며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한 캐나다에서 가장 먼저 오픈한 다음 현지 필리핀 고객들의 수요가 많아 한국과 함께 필리핀도 1차 도입국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중국ㆍ인도네시아 통합법인에서는 연내를 목표로 원큐뱅킹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 중국 유한공사에서 먼저 개발에 착수한 뒤 인도네시아에서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2018년에는 하나금융이 진출한 25개 국가에 원큐뱅킹을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영업은 결국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널을 확장하는 문제인데 지점을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원큐뱅킹은 그 대안채널로서 지점 외 고객들과 만나는 모든 접점을 원큐뱅킹으로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오는 9월 출범할 하나ㆍ외환은행의 통합은행은 제1의 목표를 '글로벌'에 둔 만큼 원큐뱅킹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신뢰받고 앞서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라는 비전처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내에서 가장 글로벌화된 은행을 만드는 것이 통합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원큐뱅킹은 하반기 국내에서 도입을 앞두고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모델로도 언급되고 있다. 특히 기존 보유계좌 정보로 고객 정보를 확인해 계좌를 개설해주는 원큐뱅킹의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은 금융당국이 발표한 방식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원큐뱅킹은 현재 하나금융 내 미래금융지원팀을 주축으로 도입이 진행 중이다. 10명 내외로 구성된 팀내 해외미래TFT가 개발을 맡았다. TFT는 두 은행에서 파견온 리테일, 외환, 마케팅, 상품개발 인력들로 구성됐다.
※원큐(1Q)뱅킹: 최고와 통합을 상징하는 '1'과 신속한(Quick) 서비스 품질(Quality)을 지향하는 'Q'를 결합한 하나금융의 글로벌 스마트 금융서비스. 지난 1월 캐나다에서 서비스를 오픈해 ▲휴대폰 번호를 통한 자금 이체 ▲비대면 채널을 통한 선불카드 발급 ▲스마트폰 전용 자유 적립식 적금 ▲ 캐나다 최초 인터넷ㆍ스마트폰 대출 상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 내 원큐뱅킹 가입고객은 1만3000여명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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