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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사고 없앤다…치매노인 위치추적장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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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사고 없앤다…치매노인 위치추적장치 개발 치매 환자 실종방지 위치추적 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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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신경숙씨의 2008년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노모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길을 잃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자녀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노모롤 찾아나서지만 노모의 행방을 알 길이 없다.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치매노인 실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위치추적장치가 개발된다.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중앙과학관은 SK텔레콤, 한국환경생태연구소와 공동으로 야생동물용으로 개발했던 위치추적장치(WT-200)를 사회적 약자인 치매환자 등의 실종방지와 보호 및 관리용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와 관련, 국립중앙과학관은 21일 전남경찰청에서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전남경찰청과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이 제품이 개발되면 전남경찰청은 올해 하반기 관내에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


국립중앙과학관이 개발하는 위치추적기는 WT-200을 기본으로 맥박센서를 추가할 예정이며, 손목에 찰 수 있도록 스마트밴드 형태로 제작된다. 방수 방진이 가능하며 오차범위는 1~10미터 이내로 정확하다.


경찰에 따르면 치매노인의 실종신고는 2012년 7650명에서 2013년 7983명, 2014년 8207명으로 최근 3년간 치매환자 실종신고는 연간 7.2% 증가했다. 치매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실종신고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치매환자 및 환자의 실종이 증가함에 따라 2013년부터 치매노인의 행동범위를 파악하고 일정 지역을 진입 또는 이탈했을 때 보호자 및 행정관리기관에 문자를 전송하는 목걸이 형태의 위치추적 감지기(치매노인 배회감지기)를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8시간마다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오차범위가 넓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또, 치매환자의 특성상 옷이나 물건 등이 신체에 거슬리는 것을 싫어해 목걸이 형태로 제작된 배회기를 스스로 제거하는 경향이 있어 기기 분실위험 증가하고 있다. 오차범위도 10~100m로 넓었다.


영국 알츠하이머협회 통계에 따르면 치매환자를 실종 24시간 내 찾지 못할 경우 환자의 50% 이상이 사망 등 심각한 피해를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매 환자가 실종시 골든 타임은 1일인 셈인다.


백운기 국립중앙과학관 연구진흥과장은 "야생동물용으로 개발된 추적기의 경우 1일1회 사용시 배터리 수명은 2년이었다"며 "치매환자 실종 사건이 발생해 수시로 위치를 추적하더라도 15일 정도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위치추적시스템은 치매 환자의 위치정보의 오차범위를 줄이고 위치정보의 정확도를 대폭 강화했다. SK텔레콤의 상용이동통신망과 국제 데이터로밍시스템을 이용해 해외 여행중에서도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연구는 미래부 바이오인프라구축사업과 중소기업청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으로 진행한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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