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올해 상반기 전세계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의 인수합병(M&A) 성적표가 공개됐다.
12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및 S&P캐피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트위터, 페이스북, 애플, 알리바바, 삼성 등 주요 7개 기업의 총 M&A 건수는 39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가장 활발히 M&A를 추진하며 영토 확장에 나선 기업은 구글과 MS로 올해 상반기에만 각각 8개의 기업을 사냥했다.
구글은 아가위(게임 플랫폼), 펄스아이오(모바일 앱 성능 모니터링), 타임풀(일정관리), 아테나(무선통신), 레드 햇랩스(모바일게임), JVL벤처스(모바일커머스), 님부즈(비디오·사진공유), 런치패드토이스(교육관련 앱) 등 생활과 밀접한 콘텐츠 및 첨단 미래 기술 기업을 인수하며 생태계 확장에 주력했다.
MS도 2014년 2월 사티아 나델라가 CEO로 취임한 이후 자사 제품을 서비스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 중심으로 관련 스타트업 인수를 가속화하고 있다. MS는 올해 상반기 블루스트라이프(인프라성능 모니터링 솔루션), 6분더킨더(일정관리앱), 다타즌(데이터분석솔루션), 라이브루푸(클라우드 SW), 엔트리그(반도체), 선라이즈(달력SW), 레볼루션 애널리틱스(기업용 SW분석 솔루션), 이퀴비오(인공지능)를 인수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각각 6, 4건의 M&A를 단행했다. 트위터는 주수익원인 광고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고 마케팅 관련 기업을 3건 인수하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으로 진출도 모색했다. 올해 들어 트위터가 인수한 기업은 웹트랩(인공지능), 텔어파트(광고 마케팅), 텐서(프로그램 웹 서비스), 바운티랩스(온라인 스트리밍), 니치(광고 마케팅), 집다이얼(모바일 광고) 등이다.
페이스북은 전자상거래 플랫폼부터 온라인 스트리밍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확장을 위한 인수를 추진하며 단순한 소셜네트워크가 아닌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터그보트(디지탈 출판물 제공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더파인드(쇼핑몰 검색엔진), 퀵파이어 네트웍스(온라인 스트리밍), 위트 에이아이(자연어 처리 솔루션 개발)를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올해 상반기 5건의 M&A를 단행했다. 올 초 음악 데이터 분석업체 세메트릭을 인수하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 기반을 마련했으며 최근에는 구글글래스와 유사한 기능·서비스를 보유한 메타이오를 인수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9월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부상한 알리바바도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상하이YTO익스프레스·북경전운물류지주회사(물류배송), 난징(인터넷 보안 솔루션), 에드차이나(온라인 광고 플랫폼), 상하이 퍼스트파이낸스 미디어(출판·미디어)가 인수 목록에 포함됐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 3건의 M&A를 추진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 심프레스(프린트 관련 사무용품 공급 및 SW 관리), 루프페이(모바일 결제), 예스코일렉트로닉스(디지털 사이니지)를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글로벌 ICT 기업이 인수한 기업의 업종은 소프트웨어(SW) 부문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반도체·통신장비뿐만 아니라 물류배송·광고·미디어 등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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