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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시장도 '주식형' 펀드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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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저성장 이어지면서 채권형서 주식형으로 자금 대이동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저금리ㆍ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퇴직연금펀드 시장에도 공격적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인기를 끌었던 채권형 상품에는 자금 유입이 줄어든 반면에 주식형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주식형 퇴직연금펀드에 156억원이 유입됐다. 해외주식형펀드에는 310억원이나 유입됐다. 영업일 3일만에 두 유형 모두 지난 한달 전체 유입액인 147억원, 186억원을 상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채권형펀드에는 자금 유입이 덜 됐다. 지난달 590억원이 유입됐는데 이달 3일까지 유입액은 554억원이었다. 채권형혼합펀드에는 더욱 투자가 안 됐다. 이달 3일까지 508억원이 유입됐는데 지난달에는 868억원이 투입됐다.

그간 채권형펀드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주식형펀드는 손실 위험성 때문에 가입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저금리ㆍ저성장 기조가 장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올리는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더 좋다. 437개 퇴직연금펀드 중 3년간 성과가 가장 뛰어난 것은 ′피델리티퇴직연금글로벌자CP(주식-재간접)′였다. 이 펀드는 3년 동안 80%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그 뒤를 63.93%의 수익률을 올린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자(주식)C형′이 이었다. ′삼성퇴직연금GREAT CHINA자 1[주식]′,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업종일등자[주식]클래스C′도 50% 이상의 성과를 냈다. ′KTB퇴직연금자[주식],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1(주식)(A)′도 각각 47%대, 44%대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달부터 퇴직연금 펀드의 주식 편입비율이 조정되면서 공격투자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퇴직연금) 퇴직연금 원금비보장 자산 투자한도가 DB(확정급여형)와 동일하게 기존 40%에서 70%로 상향됐다. 이는 주식에 40% 밖에 투자를 할 수 없던 것이 이달부터 70%까지 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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