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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상반기 매출 쇼크…메르스에 "백약이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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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직격탄에 반짝 세일도 역부족

메르스 직격탄에 반짝 세일도 역부족
백화점 빅3 6월 매출 최대 8% 추락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백화점들이 메르스 여파로 6월 매출에 직격탄을 입으면서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내놨다. 6월 마지막 주 여름정기세일을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상황 반전을 꾀해봤지만 메르스로 인한 상처는 그보다 깊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3대 백화점은 지난 6월 매출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지난달 26일부터 백화점들이 일제히 '짧고 굵은' 여름정기세일에 돌입해 고객몰이를 하고 있지만 6월 전체 매출을 변화시키기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백화점의 6월 기존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5% 감소했다. 2014년 6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4.2%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9%포인트 가까이 역성장했다. 출점효과가 반영된 전점 기준으로도 6월 매출증가율이 2.2%에 그쳤다. 지난해 6월에 전점 매출성장률이 7.5%였던 것과도 비교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 실적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26일부터 백화점들이 일제히 '짧고 굵은' 여름정기세일에 돌입했지만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 기존점 매출신장률은 1.3%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기존점 매출신장률이 4.2%였다.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던 지난 5월 기존점 매출신장률이 6%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6월 들어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상반기 성장률을 급격히 깎아내린 것이다.


이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의 6월 매출 신장률은 -4.2%로 역신장했다. 지난해 6월에는 5.2% 증가했었다. 이번 '메르스' 타격으로 올 상반기 전체 매출 신장률도 1.1%로, 지난해 상반기(3.6%)보다 부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가장 큰 폭의 매출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6월 매출액이 전년 동월보다 8.0% 감소했다. 지난해 6월 1.2% 신장세를 보였던 것에서 한참 후퇴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존점 전체 매출증가율은 0.1%로 지난해(1.2%)보다 낮아졌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메르스 여파가 더욱 두드러진다. 대부분 식료품을 사재기하며 혹시 모를 메르스 격리조치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메르스 여파에 대비한 건강식품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11.7% 신장됐다. 이외 해외패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고 가전 3.1%, 가구 4.3%, 여성패션 1.3% 등도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메르스 공포가 심해지면서 외식 대신 '집밥'을 택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에 전체 카테고리 중 건강식품(10.2%), 축산(8.8%), 채소(6.8%) 등이 크게 증가했고 여성의류(-10.4%), 남성의류(-10.5%) 등 생활 장르에 비해 당장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의류, 패션장르 역신장은 심화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6월 메르스 여파가 컸지만 세일을 시작한 마지막 주말 매출이 3.5% 상승하는 등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일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에도 소비심리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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