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위험 증대로 인해 사이버보험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보험연구원의 '미국 사이버보험 시장의 최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사이버보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0% 증가한 23억 달러로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사이버 리스크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유모형의 발생 가능한 손실이다. 기업이 보유하는 개인의 신원과 금융 및 보험정보 등 민감한 자료의 유출, 도난, 그리고 이와 유사한 행위로 인한 정보의 손실 등을 포함한다.
글로벌 보험중개기업 마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업의 사이버보험 가입률은 16%로 전년 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미국 대형 기업들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지만 현지 손해보험회사의 일반배상책임보험이 사이버 공격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보상하지 않기 때문에 가입률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의료기관의 사이버보험 가입률은 5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교육기관(32%), 호텔과 도박 기업(26%), 서비스 기업(22%), 금융기관(21%), 공공서비스 기업(21%), 유통 기업(18%) 등의 순이었다.
사이버보험 가입 증가율로 살펴보면 호텔과 도박 기업이 69%로 가장 높았다. 교육기관(58%), 공공서비스 기업(47%), 유통 기업(43%), 제조 기업(35%), 서비스 기업(27%), 금융기관(18%)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기업이 가입한 사이버보험의 평균 보상한도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미국 기업들이 가입한 사이버보험의 평균 보상한도는 1280만 달러다. 2013년 1110만 달러보다 170만 달러 증가했다. 이 중 금융기관이 가입한 사이버보험의 평균 보상한도는 2350만 달러로 2013년 1970만 달러보다 380만 달러 늘어났다.
이소양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은 데이터 모니터링 수단 및 접속 방식 개선 등의 방법을 통해 자사의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해야 하고 정부와의 정보 공유를 통해 사이버 리스크를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됐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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