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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만 유독, 왜 뜨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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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값 상승률 높은 곳 40%가 대구…올들어 분양한 단지 모두 1순위 마감
-물량 대거 쏟아져나와 공급과잉 우려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대구 지역의 주택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와 분양시장 호황이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구의 주택시장 훈풍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일각에서는 공급과잉으로 주택시장의 열기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은 10곳 가운데 대구 지역 4곳이 포함됐다. 중구가 전주에 비해 0.48% 올라 1위를 차지했고 동구 0.33%(2위), 북구 0.30%(5위), 달서구 0.29%(6위)의 순이었다.


지난해 말 대비 상승률을 따져본 결과에서도 상위권 절반이 대구 지역이었다. 수성구의 주택 매매가격이 6개월 동안 9.04% 상승해 전국 131개 시ㆍ군ㆍ구 중 1위를 기록했다. 동구(7.26%), 달서구(5.52%), 북구(4.81%), 남구(4.80%)도 순위에 들었다. 이런 흐름은 올 한해 계속 이어졌다. 1~6월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 상위권에 3~5개의 구가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렸다.

올해 분양성적도 우수하다. 올 들어 분양한 7개 단지 모두 1순위 당해 마감에 성공했다. 최고 경쟁률은 지난달 '동대구 반도유보라'에서 나왔다. 387가구(특별공급 176가구 제외) 모집에 10만602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73.9대 1을 나타냈다. 특히 전용면적 84㎡A 타입은 94가구 모집에 5만4935명이 접수해 584.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찍었다. 올해 대구에서 분양한 단지 중 최고 기록이다.


이달 10일 청약 접수한 '대구 동구 안심역 코오롱하늘채' 역시 높은 경쟁률을 자랑했다. 평균 경쟁률은 162대 1. 최고 경쟁률은 84㎡ 275가구 모집에 6만82명이 접수해 218.48대 1을 기록했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올 1월 129가구에서 4월 말 기준 58가구로 절반 이상 줄었다. 현재 남은 준공 후 미분양은 중대형인 85㎡ 초과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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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를 타고 하반기에도 신규 아파트 분양이 기다리고 있다.


다음 달 달서구 대곡동 '수목원서한이다음'(849가구), 동구 신서동 대구신서A1블록 공공분양(572가구)을 시작으로 9월 현대건설이 수성구 황금동에 '힐스테이트황금동'(782가구)을 분양한다. 같은 달 포스코건설도 동구 봉무동에 '대구이시아폴리스 더샵 5차' 704가구를 내놓는다. 이후 10월엔 삼호가 중구 대신동에 '대구대신e편한세상'(468가구)을, 12월엔 화성산업이 중구 남산동 남산 4-6지구에 415가구를 공급한다.


이처럼 대구 주택시장의 분위기는 좋지만 한쪽에서는 공급 과잉 우려가 솔솔 나오고 있다. 대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공급이 확 줄었다가 대구신서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인구 유입, 대구지하철 1ㆍ2호선 연장 등의 개발 호재로 살아났다. 그러나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탓에 한쪽에서 공급과잉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3년간 대구의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을 보면 2013년 1만6631가구에서 지난해 2만3241가구로 39.7% 늘었다. 올해는 이보다 적지만 1만8206가구가 시장에 나온다. 같은 기간 입주 물량은 2013년 8586가구, 지난해 7791가구에 이어 올해 1만408가구가 예정돼있다. 대구 지역의 '적정' 입주 물량은 1만3000가구 정도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대구 지역은 지난해 말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금리인하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과수요가 만들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입주 물량이 올해부터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내년에는 2만6000가구로 적정 물량의 2년치가 나온다"며 "올해 어느 시점까지는 지표 상태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를 넘어가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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