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10곳 중 7곳 꼴로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과 학교 2만749곳 중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를 사용한 곳은 1만4661개(70.7%)로 집계됐다.
특히 초등학교(85.0%), 중학교(83.0%), 고등학교(83.8%)는 모두 80%를 웃돌아 학생들이 상시적으로 발암물질에 노출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치원은 전체의 52.7%로 초·중·고교에 비해 대체로 낮은 편이었다.
이 중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를 사용한 유치원과 학교의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최초조사에서 '낮은등급'으로 분류된 곳은 1만4296곳(97.5%)이었다.
하지만 전국 유치원과 학교 중 365곳은 '중간등급'으로 분류돼 석면 함유 자재의 잠재적인 손상 가능성을 고려해 필요할 경우 해당 지역의 출입을 금지하거나 폐쇄해야 한다.
지역별 중간등급 개수를 살펴보면 광주가 256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 74곳, 충북 11곳, 서울 10곳, 대구 6곳, 부산 5곳 등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중간등급을 받은 건축물에 대해 우선적으로 개·보수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현재 중간등급을 받았던 3곳은 무석면 건축물로 전환됐고 99곳은 부분보수가 완료된 상태다.
한편,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2012년 석면안전관리법 시행 이후 전문기관에 의뢰해 2013년부터 2년 동안 전국적으로 유치원과 학교 건축물에 대해 첫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