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달 경기도 안성 배 과수원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이 안성과 천안 지역 37개 농가로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전국 153개 시군 사과와 배 과수원 8만7730개 농가와 주변임야 등에 대해 예찰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개 시군 43개 농가에서 화상병 감염의심 나무를 발견, 정밀분석 결과 안성과 천안 지역 37개 농가에서 양성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화상병의 조기박멸을 위해 방제지침에 따라 강도 높은 방제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감염의심 나무는 발견 즉시 매몰하고, 확진된 과수원 전체와 반경 100m 이내 기주식물도 매몰했다. 발견지점 반경 2km 이내는 약제 살포와 발견지점 반경 5km 이내는 주기적 예찰 등을 실시하고 있다.
17일 현재 총 발생 37개 농가 가운데 28개 농가는 매몰을 완료했고, 나머지 농가에 대해서는 다음주초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검역본부에 대학, 연구기관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역학조사반을 구성해 화상병의 발생원인, 전파경로 등을 조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화상병 발생으로 인해 우리나라 사과·배 수입중단 등 검역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과 대만을 방문해 관련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대만과 미국은 수입중단 등의 조치는 없었으나, 1일 일본, 5일 호주가 수입 중단을 통보했다.
농식품부는 화상병 특성상 나무에 잠복 중인 세균에 의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오는 9월까지 예찰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 주요 수출국과 검역협상 경과를 고려해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수재배 농가는 사과나 배나무의 잎, 줄기, 새순 등이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변해서 말라 죽는 증상을 발견한 경우에는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식물검역기관에 즉시 신고해달라"며 "과수원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작업복, 장갑, 전정가위 등을 70% 알코올 등으로 수시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과수화상병은 병이 발생한 나무는 잎이 시들어 검게 변해 고사하는 병으로, 마치 불에 탄 화상처럼 보인다. 치료방법이 없어 병에 걸리면 나무를 제거해야 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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