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이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헬스케어 업체 메드트로닉(Medtronic)과 협업, 스마트폰에서 당뇨 관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삼성과 메드트로닉은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당뇨협회(ADA)에 참석, 삼성의 소비자용 모바일 기기와 메드트로닉의 당뇨 관리 시스템을 합친 제품개발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메드트로닉은 당뇨병 환자들과 의사를 연결, 자가 관리와 팀 케어 향상이 가능한 '미니메드'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의 기기를 허리 벨트에 착용, 인슐린 펌프 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실시간으로 혈당 농도를 체크할 수 있는 기기도 개발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이 시스템을 안드로이드 기반의 삼성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알레잔드로 갈린도 메드트로닉 부사장은 "삼성과의 파트너십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당뇨 관리 시스템을 경험할 것"이라며 "더 많은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우리 회사의 목표와 부합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당뇨환자 관리와 관련된 앱(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나선다. 현재 메드트로닉은 당뇨환자 관리와 관련된 앱을 애플 전용 운영체제인 iOS에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한 상태다. 삼성이 메드트로닉과 협업키로 함에 따라 조만간 안드로이드와 삼성 기기에서도 비슷한 앱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앱으로 당뇨 환자는 본인의 혈당측정 시간을 알람으로 제공받을 수 있고, 해외여행 시 시차계산을 통해 약물복용 시간을 계산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로 앱을 다운받으면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컴퓨터로 전송도 가능하다.
IT업체들이 당뇨병 환자 관리 등 헬스케어 분야와 연동을 꾀하는 것은 이미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세계적 고령화 추세에 맞춰 시장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구글이 당뇨병 환자를 체크하는 방식에 대해 개발,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구글은 제약사 노바티스와 손잡고 당뇨병 환자용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이 렌즈는 당뇨병 환자의 눈물에 포함된 포도당을 측정해 혈중 당 수치를 추적할 수 있다. 구글은 스마트렌즈로 당뇨병 환자들이 혈액 샘플을 채취하지 않고서도 혈당을 추적,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애플은 IBM과 손잡고 인공지능 헬스 프로그램 '왓슨'을 개발 중이다. 애플워치 등으로 측정한 운동량에 기반을 두고 개인 건강정보를 더해 질병 치료 조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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