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동 야행 축제 동안 9만여명 다녀가 대히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5초

20여개 문화시설, 체험부스 등 9만 인파 몰려...130여년만에 개방한 미국대사관저 시민 6000여명 방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인터넷으로 가볼만한 곳을 찾던 중에 우연히 정동 야행축제를 발견하고 오게 됐어요. 한국이 첫 방문인 우리 부부에겐 아주 색다른 경험이네요. 특히 서양의 활자 발명보다 한국이 200년 더 앞선다는 사실이 놀랍네요...”


독일인 젠스씨는 정동야행축제 전날인 5월28일 부인과 함께 한국에 도착했다.

독일에서 인터넷을 통해 정동야행축제를 알게 됐다는 젠스씨는 한국 전통의상을 체험해 보고 첫날의 정동에 반해 이튿날 다시 정동 거리를 찾았다.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지난달 29~ 30일 한국근대문화유산의 집결지인 중구 정동에서 개최한 정동 야행(夜行)축제가 9만여명의 구름 인파가 몰리는 대박을 쳤다.

낮 모습에만 익숙했던 정동을 밤늦게까지 곳곳을 둘러보며 5월의 늦은 밤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일까. 그래서인지 평소 1만~2만명에 불과했던 정동에 9만여명의 많은 시민들이 다녀갔다.

정동 야행 축제 동안 9만여명 다녀가 대히트 미 대사관저 개방
AD


특히 외국인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덕수궁 중명전의 경우 평소 주말 방문객의 10배 이상인 6700여명을 비롯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이화박물관 등도 평소 관람객의 8배 이상을 넘어섰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이벤트는 단연 1976년 신축 이후 시민들에게 처음 개방한 미국대사관저 관람이다. 비록 제한된 시간이긴 했지만 약 6000여명의 시민이 방문, 리퍼트 미대사가 5월30일 오후 2차례 대사관저 정원에서 시민들과 깜짝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긴 줄에서 30여분 기다리다 발걸음을 돌려야했던 시민들도 있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틀간 경호를 맡은 경찰들만해도 160명을 넘었고 최초로 일반시민들에게 개방했음에도 시민들의 협조 아래 별 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


중구는 이번 미국대사관저 개방을 계기로 향후 축제 계획시 정동 일대에 위치한 영국대사관을 비롯 러시아 · 캐나다 대사관 등 외국공관의 시민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동 야행 축제 동안 9만여명 다녀가 대히트 미 대사관저 본채


미국대사관저 개방 못지 않게 일반 시민들에게 인기를 끈 프로그램은 중구의 역사를 다양한 체험으로 만나보는 야사(夜史) 프로그램이다.


중림동의 ‘야광한약향첩 만들기’, 주자동의 ‘활자조판체험’, 무교동의‘대장간타각체험’, 신당동의‘야광 점괘체험’, 남창동의 ‘도량형체험’등을 비롯해 포도청 포졸들이 순찰시 쓰던 ‘조족등 만들기’등 체험프로그램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과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정동의 아름다운 밤길을 느낄 수 있는 야로(夜路) 프로그램은 5월11일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일찍이 마감돼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정동의 밤길을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근대문화역사현장을 느낄 수 있는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는 5월29일오후 7시, 5월30일 오후1시30분, 오후 7시 등 3회에 걸쳐 220명이 참여했다.


교실에서 국한적으로 들을 수 있었던 근대사와 함께 그 역사적 현장을 둘러보는 이 프로그램은 특히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동안 운영되는 정동 근대유산 도보 탐방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고 참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 야행 축제 동안 9만여명 다녀가 대히트 인쇄 체험


이 외도 ‘덕수궁 돌담길 예술시장 공동체’를 뜻하는 정동 돌예공 행사가 이번 축제부터 열려 매달 둘째주 토~일요일마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데는 주최측의 오랜기간에 걸친 기획과 준비, 배재대학교 관광이벤트호텔학부생들의 프로그램 진행 참여와 통역안내 등 자원봉사 활동, 20여개 문화시설기관의 야간개방 참여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숨은 공신은 성숙된 시민 참여도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소 혼잡할 수 있었던 체험부스 참여시 질서정연한 시민의식이 돋보였고 박물관 관람 시 많은 인파가 몰려도 사고 없이 진행됐다.


행사가 끝난 후 걸어나온 정동 돌담길은 어느 행사장보다도 깨끗했다. 나뒹구는 음료수 컵이나 음식물 쓰레기 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중구에는 명동, 동대문, 남대문 등 주요 관광명소가 몰려있었지만 야간 시간대 즐길거리가 부족해 이번 밤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정동야행축제를 매년 정례화, 중구의 대표축제로 육성할 방침이며 인근의 더 많은 문화시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동 야행 축제 동안 9만여명 다녀가 대히트 대장간 체험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