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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새 6도↓ '저도주 신드롬'…明과 暗의 경제·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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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술의 역설, 전국민 취하게 하기?

월간 음주율 60% 역대 최고 수준…20대 여성·중고교생 증가율 뚜렷


10년 새 6도↓ '저도주 신드롬'…明과 暗의 경제·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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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물이야, 소주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주가 한없이 순해지고 있다. 25도가 보편적이었던 소주는 지난 2006년 20도 벽을 허문 뒤 최근 16도까지 내려갔다. 소주에 과일 향을 첨가한 칵테일 소주(리큐르)는 13.5도까지 떨어졌다.

1924년 35도 소주가 처음 출시된 이래 20도까지 낮아지는 데 80여 년이 걸렸지만 13.5도로 내려오는 데는 채 10년이 걸리지 않은 셈이다. 때문에 소주를 마시면 터져 나오던 특유의 감탄사 "캬∼" 소리도 사라진지 오래다.


주류업체들이 도수를 낮추는 배경에는 술을 마시면서도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가 깔려 있다. 도수가 낮아지면 값이 비싼 주정을 적게 소모하는 원가절감 효과도 있다. 주류업체 매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소비자들의 음주량이 더 늘어나고 음주층이 여성, 청소년으로 확대돼 '술 권하는 사회'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순한 소주 음주 저변 확대 부작용= 소주가 순해질 때마다 취중상태에 도달하기까지 더 많은 양을 마시게되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지방자치단체 250여 곳 22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일 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이상 음주한 사람 비율인 '월간 음주율'은 60.8%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2008년 54.1%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간 결과다. 같은 기간 1잔 이상의 술을 마신 적 있는 사람의 비율 역시 77%에서 88.3%로 11.3%포인트 늘었다.


아울러 여성, 청소년들의 음주도 늘었다. 서울 20대 여성 10명 중 6명 이상이 술을 마시고 여성 음주자 10명 중 1명은 고위험 음주(폭음)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올해 공개한 '통계로 본 서울시민 건강' 자료를 보면 19세 이상 서울시민의 월간 음주율(최근 한 달에 1회 이상 술 마신 경우)은 2008년 57.7%에서 2013년 60.7%로 증가했다.


여성은 같은 기간 40.8%에서 45.1%로 증가해 남성보다 증가 폭이 컸다. 월간 음주율은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는데 특히 20대 여성은 55.2%에서 64.8%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2015 청소년 통계'도 중고생 음주율은 16.7%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저도주 현상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술을 마시게 하는 '술 권하는 사회'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지만 주류 소비패턴이 저도주를 중심으로 다양화되면서 '술을 즐기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체에겐 일석이조= 소주는 대략 80%의 물과 20%의 주정, 1% 미만의 감미료 등 첨가제로 제조된다. 주정은 쌀이나 고구마, 옥수수, 보리 등의 곡물을 발효시켜 연속증류방식으로 만든 알코올을 말한다.


주류업체는 소주에 섞는 주정을 ℓ당 약 1600원 선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주류업체 매출액의 15∼20%를 차지할 정도로 재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도수가 1도 낮아질 때마다 병 당 8원씩 원가가 절감된다"며 "더군다나 도수가 낮은 소주를 마시면 기존 소주보다 덜 취하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어나 매출에도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주류업체들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소주 도주를 낮춘 것은 아니다. 가벼운 음주문화가 자리 잡고 여성 음주자가 증가하면서 내놓은 순한 소주가 매출ㆍ이익 확대로 이어진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폭음보다는 그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술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도수를 낮추고 목 넘김을 부드럽게 만드는 게 업계에서 중요해졌다"며 "수요가 많고 트렌드가 바뀌면서 저도수 열풍에 동참할 수밖에 없고 경쟁적으로 도수를 낮추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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