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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이재용 3대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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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사업 재편·시너지효과 극대화·기술집약사업으로 도약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간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시한 사업재편 3대 키워드가 그대로 녹아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그룹 사업재편을 시작하며 제시한 '중복사업 재편', '시너지 효과 극대화', '기술 집약 사업으로의 도약' 등 3대 키워드가 합병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이번 합병에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을 통해 제일모직은 삼성물산의 상사, 건설부문을 모두 흡수하며 패션 사업에선 상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건설 및 조경 사업에선 물산의 건설 사업을 흡수해 덩치를 키우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게 됐다.


지배구조도 더욱 단순화된다. 이 부회장은 이번 합병으로 제일모직 23.2%에서 합병법인 16.5%로 지분율이 떨어지지만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그룹내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중복사업 재편, 시너지 효과 극대화= 이번 합병을 통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중복사업을 크게 줄이고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 할 수 있게 됐다.


건설사업의 경우 제일모직이 진행하던 조경사업에 삼성물산이 진행하던 아파트, 오피스텔 사업을 더하며 사업 경쟁력 제고와 운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삼성물산에서 '레미안' 아파트를 지으면 해당 사업의 조경은 제일모직이 별도로 진행했지만 이제는 종합 건설 부문 전체를 한 회사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이 갖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일모직이 진행하던 테마파크 글로벌화 전략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골프장 사업서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각각 보유한 지분을 더해 통합 운영하게 된다. 각기 다른 회사에서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는 대신 통합 삼성물산(현 제일모직)을 통해 체계적인 자산 운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패션부문과 식음부문의 경우 삼성물산 상사 부문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제일모직이 패스트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 등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진다면 해외 시장 공략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술 집약사업 '바이오'로의 도약= 두 회사는 지난 2011년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 출범에 함께 참여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각각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9월 새롭게 출범할 삼성물산(현 제일모직)이 갖게 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은 51.2%에 달한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지금까지 두 회사의 핵심 사업 영역이었던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식음 등의 사업에 바이오 사업이 새롭게 주력 사업 영역으로 자리잡게 됐다"면서 "향후 합병 출범할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서도 대 환영= 두 회사의 합병은 증권가에서 대환영하고 있다. 물리적, 화학적인 합병 효과가 상당히 크다는 반응이다. 삼성물산 보통주의 가격은 26일 오전 현재 14.83% 오른 6만3500원을, 제일모직 주가 역시 12.84% 오른 18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앞서 합병에 실패했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처럼 무산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가 크고 삼성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제일모직의 성장 가치가 커진다는 점에서 시장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증권가서도 합병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사업 규모 및 매출 등 물리적인 합병 효과도 상당하지만 세부 사업 내역으로 들어가면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화학적 합병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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