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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김태희 눈 + 송혜교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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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김태희 눈 + 송혜교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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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의 얼굴형'에 '김태희 눈'과 '한가인 코'와 '송혜교 입술'을 합성하면 어떤 얼굴이 나올까. 마우스 클릭을 유발하는 이 흥미로운 질문은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 또 다른 절세미인 전지현이나 이영애를 대입해도 된다. 여성 독자라면 장동건이나 정우성, 원빈, 김수현을 입력해보시라. 어떤 함수든 결과는 마찬가지다. '어설픈 미녀' 또는 '어설픈 미남'. 미(美)와 미(美)를 더한다고 산술급수적으로 미(美)가 확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점감한다. '얼굴 합성 점감의 법칙'이다.


흥미롭게도, 얼굴은 또한 좌우 비대칭이다. 미적인 관점에서 왼쪽이 오른쪽보다 낫다. '얼짱' 사진을 찍을 때는 카메라를 얼굴 왼쪽 방향으로 두는 게 좋다.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면 왼쪽 얼굴이 돋보이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반 고흐의 '자화상'도 왼쪽 얼굴이다.

'왼쪽 얼굴 미인'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심리학부 켈시 블랙번 박사팀은 37명의 참가자들에게 남성 10명, 여성 10명의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을 찍은 흑백 사진과 이를 좌우 대칭한 흑백 사진을 15초간 보여줬다. 그 결과 성별에 상관없이 왼쪽 얼굴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 블랙번 박사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우뇌는 감정과 관련돼 있어서 감정을 표현할 때 왼쪽 얼굴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왼쪽 얼굴에 더 호감을 느낀다."


얼굴에 관한 (믿거나 말거나) 흥미로운 이야기라면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도 빼놓을 수 없다. 다빈치가 예수 얼굴 모델인 약관 19세의 청년을 우연히 만나 예수 그림을 완성한 것은 1492년. 그로부터 6년간 제자 11명의 그림을 완성한 후 마지막으로 배신자 유다의 모델을 찾아 사형수 감옥까지 가서 그림을 마무리했다. 그때였다. 유다의 모델인 사형수가 반전의 말을 남겼다. "사실 저 그림 속에 그려진 6년 전 예수의 모델이 바로 접니다."

흥미로운 얼굴 이야기 3편의 종착지는 '마음'이다. 얼굴은 마음의 그릇이다. 환한 마음은 환한 얼굴로, 슬픈 마음은 슬픈 얼굴로, 야비한 마음은 야비한 얼굴로 표출된다. 붉으락푸르락 인상을 구긴다고 권위가 세워지는 것도 아니요, 아집과 고집과 편견을 환하게 웃는 페르소나(가면)로 가릴 수도 없는 법이다. 진실함과 담대함과 우아함은 청풍명월의 얼굴 표정에서 더욱 빛난다. 그러니 오늘도 거울 앞에서 찬찬히 자문해본다. 저 그릇에 어떤 마음이 담겨 있냐고. 어떤 마음을 담아야 하느냐고. 




이정일 금융부장 jaylee@asiae.co.kr<후소(後笑)>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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