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LG전자가 2015년 1분기 가전과 휴대폰 부문의 실적회복에 힘입어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다만 아직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크게 못 미쳤다.
LG전자는 29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매출 13조9944억원, 연결영업이익 30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13조9888억 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TV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8%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는 비슷한 수준의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가전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으나 시장수요 침체,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384억35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로는 58.5% 줄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했다.
1분기 LG전자의 실적은 모바일과 가전이 상승세를 이끈 반면, TV사업이 환율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1분기 6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은 4조4367억원을 달성했다.
HE사업본부의 매출액은 TV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와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의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또한 비수기 매출감소와 신흥시장 통화약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스마트폰 담당 사업부인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2010년 이래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0년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해다.
1분기 MC사업본부의 매출액은 3조5965억원, 영업이익 729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략 스마트폰 ‘G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북미지역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북미시장 판매 호조 및 효율적인 자원 투입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7% 증가하며 안정적인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또 1분기 15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후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의 경우, 매출액은 4조64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22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9% 늘었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의 매출액은 중동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7% 성장했으나 북미시장 경쟁 심화 및 성장시장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 대해서는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 및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148%),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동차 부품사업을 맡고 있는 VC(Vehicle Components) 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 3826억원을 냈다. 다만 선행 투자비용이 확대되며 2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자동차부품사업을 맡고 있는 LG전자의 VC사업부 실적을 별도로 공개했다. VC사업부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데다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VC사업본부는 텔레매틱스(Telematics), AVN(Audio Video Navigation)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33% 증가했다.
LG전자는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용 부품, 전장 부품 등 차량용 핵심부품 개발을 위한 선행 R&D 투자 확대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 2분기부터 북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TV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디지털 사이니지를 포함한 B2B시장이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신모델 마케팅 강화와 울트라HD TV,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G4’와 보급형 신모델 판매 확대 등으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전략이다. LG전자는 "LTE 스마트폰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제조사 간 시장 점유율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전 시장은 에어컨, 냉장고 등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 시장선도 제품과 효율적인 비용 투입으로 수익구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한 자동차 부품담당 VC사업본부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LG전자는 "전기 자동차 및 스마트카 시장 성장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 분야의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VC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엔지니어링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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