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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은 낭만 아닌 현실…"철저한 준비 없인 必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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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사례·원인으로 본 귀농·귀촌 준비법

귀농은 낭만 아닌 현실…"철저한 준비 없인 必敗" 예비귀농인들의 실습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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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40대 초반의 A씨는 2008년 귀농을 선택했지만 5년 만에 재산 절반을 잃고 쓸쓸히 도시로 돌아왔다. 막연한 꿈을 안고 택한 전원생활의 현실은 냉정했다. 아이의 학교문제까지 겹치자 다시 한번 과감하게 도시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귀농ㆍ귀촌을 감행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도시로 귀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A씨의 경우도 그렇다. 그는 명예퇴직으로 어수선해지고 초등학생 딸의 아토피가 심해지면서 귀농을 결심하고 아파트를 처분해 강원도 산골로 이주했다. 처음엔 집과 함께 구입한 임야에 약초를 재배하거나 채취해 생계를 유지할 생각이었다. 딸의 학교도 차를 타고 20분이면 갈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귀농 후 약초 채취나 재배는 쉽지 않았다. 경사진 임야는 너무 가팔랐고 아마추어로는 한계가 분명했다. 딸이 멀리 떨어진 중학교에 진학하자 산골에 발붙이고 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렇다 할 수입도 없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생활비로 쓴 데다 당초 농가를 1억원 이상 손해보고 팔았다.


네이버 전원ㆍ귀농 카페 '지성아빠의 나눔세상'에는 이같은 처절한 귀농ㆍ귀촌 실패사례가 실려있다. 실패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사전 준비ㆍ예행 연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생계 수단 준비는 반드시 고민해야 할 문제다. 농사를 짓더라도 귀농학교ㆍ영농조합법인 취업 등을 통해 철저히 공부하고 시장의 수요를 파악해 가능성있는 작물을 선택하고 재배해야 한다.

농업 외에 펜션, 관광농원, 식당, 오토캠핑장, 기타 서비스업 등을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미 전국 경치 좋은 곳은 펜션들로 가득 차 있어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최신 유행이라는 캠핑장 시장도 정부ㆍ지자체가 만든 우수한 시설의 공공 캠핑장들이 점령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1년에서 3년 정도는 소득이 없더라도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연금ㆍ저축 등의 준비를 해야 조급하지 않게 돼 실패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조언한다.


지역 텃세 문제도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집성촌 등에 귀농했을 경우 집 건축ㆍ매매,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왕따'를 당하기 일쑤다. 특히 개인 위주에다 편리함에만 익숙한 도시 출신 귀농인들이 공동체를 우선시하는 기존 마을 주민들과 '마을 기금 출연' 등의 문제 때문에 부딪혀 감정이 상한 후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돼 결국 이주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귀농ㆍ귀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종 사기꾼들도 조심해야 한다. 인터넷 귀농ㆍ귀촌 카페 등에선 집을 파격적으로 싸게 지어주겠다거나 영농기술ㆍ특용작물 재배 등 정착을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사기를 치고 달아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건축법이나 농업 관련 법도 잘 알아 둬야 실패를 면할 수 있다.


귀농ㆍ귀촌 컨설턴트인 박인호씨는 "도시만큼의 소득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욕심을 내려놓고 어느 정도 '자발적인 가난'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운영자인 귀농ㆍ귀촌 컨설턴트 김유신씨는 "자신과 가족의 조건에 맞는 철저한 귀농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출발하시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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