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빅데이터 대한민국]'초당 69건 ' 쌓고 분석하고 기획하고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택시비, 커피값 결제마다 데이터 축적…행동심리, 사회학, 경영학, 통계학적 접근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국회의사당 맞은편으로 가주세요." 새벽 6시5분, 기자는 노트북이 든 백팩을 메고 택시 뒷자석에 앉는다. 20분 뒤 현대카드 본사 사옥 도착. "기사님, 카드로 계산할 게요." 요금은 8500원. "삑~ 승인요청 중입니다~" 결제 완료. 오전 보고를 마치고 현대카드 본사 지하 1층에 있는 편의점으로 내려간다. 전날 숙취를 달래기 위해 컵라면과 콜라를 사고 신용카드를 내민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간만에 만난 후배와 밥만 먹기 아쉬워 다시 카페에 들어간다. 점심에 이어 커피를 사먹기 위해 또 다시 카드를 긁는다. 오후 1시까지 카드 결제 4번.


이렇게 카드를 긁을 때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가 가맹점-밴(VAN)사-카드사를 흐른다. 밴사는 카드사로부터 승인을 확인받고 전표 매입 업무를 완료한다. 매입 업무가 끝나는 동시에 언제 어디서 얼마만큼 신용카드로 결제했는지 관련 정보가 카드사 전산센터에 자동 저장된다. 이렇게 저장되는 결제 정보는 한달 2억건, 하루 평균 600만건, 1초에 69건에 달한다. 카드사의 '빅데이터'는 바로 이렇게 탄생한다.

카드업계의 빅데이터 전략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데이터의 양이 많아질수록 더욱 정교해지고 과학적 분석이 가능한데, 국내에서 신용카드는 이미 현금을 대체하는 주요한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카드 고객의 결제 패턴을 읽어내 신상품 출시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별 맞춤 서비스까지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대부분 전산센터에 회원 개인의 카드 이용내역과 가맹점 거래내역을 암호화해 저장한다. 저장된 결제 정보는 카드 상품 출시와 각종 마케팅을 위해 그룹으로 틀 지어 빅데이터로 해석된다. 유효한 변수가 많을수록 더욱 정확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를 '클러스터링 분석'과 '토픽모델링'을 통해 소비 트렌드별 고객 분류 방식인 '코드나인(Code9)'을 개발했다. 코드나인은 남녀를 각각 9가지 그룹으로 모아 서로 같은 소비패턴을 분석해낸 솔루션이다. 모든 데이터를 수천가지 그룹에 할당한 후 분류기준을 조금씩 바꿔 나가면서 데이터를 가까운 그룹에 재할당하는 과정을 통해 더 이상 변하지 않으면 그 상태의 그룹들을 군집화한다. 코드나인 여성 군집일 경우 '잇걸', '프리마돈나', '알파맘', '줌마렐라' 등으로 남성은 '루키', '프랜드 대디', '미스터 루틴' 등으로 세분화된다. 예를 들어, 잇걸로 대표되는 군집은 활발한 소비와 대외활동을 하는 20대 젊은 여성이며 프리마돈나는 문화와 여가를 즐기는 싱글라이프 직장인을 표방한다.



신한카드는 비슷한 소비패턴을 가진 군집들의 미래 소비 패턴을 예측해낸다. 새로운 카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집합을 구성하는 키워드들을 확률적으로 계산하고 이를 대표 키워드로 추출하는 알고리즘, 즉 토픽모델링 기법을 이용한다. 기상예보와 마찬가지로 어떤 행동의 다양한 직·간접적인 상관관계를 찾아내고 어떤 상품과 서비스들이 고객에게 적합할지를 찾아낸다. 최근 출시된 '신한카드B.Big'의 경우 실용적인 소비성향을 가진 30~40대 남녀 직장인을 겨냥해 출시한 상품이다. 이 카드는 '프리마돈나'와 '미스터 루틴(생활 속 작은 일탈로 소소한 행복을 찾는 도시 직장인 남성)' 고객들을 겨냥한다. 버스나 지하철은 물론 택시 요금도 할인이 되며 편의점, 커피전문점, 영화관 등에서도 할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결제 정보 외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온라인 검색, 모바일 접근성 등 비정형적인 요소를 분석해 적용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단순하게 통계 하나만으로는 분석을 정교하게 할 수 없다"면서 "행동심리, 사회학적 관점, 경영학 등 여러 항목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업계 최초로 개인 맞춤 서비스 '링크(LINK)'를 개발했다. 링크는 회원별 소비패턴 분석을 통해 개인별로 차별화 된 혜택 내용이 제공되며 수시로 서비스가 차등적으로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직장인 A씨가 을지로 주변 커피전문점을 자주 이용한다고 하면 링크는 그 근처에 있는 커피전문점은 물론 함께 갈 수 있는 빵집이나 도넛 가게 등 연계된 곳의 할인 쿠폰을 알아서 적용해준다. 링크의 핵심은 스마트 알고리즘이다. 스마트 알고리즘 솔루션은 주사용 업종, 주사용 장소, 주사용 시간 등 314개의 카드 결제 연관 변수를 활용해 보다 정확한 고객의 성향, 선호 혜택 혹은 예측 가능한 향후의 소비활동 등을 추출해낸다.


카드사들은 빅데이터를 상품 개발이나 프로모션 뿐 아니라 고객 만족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고객센터를 통해 접수된 음성 데이터를 텍스트 형태로 변환시킨 다음 분석 과정을 거쳐 금융 상품 개발과 마케팅 기획에 응용하고 불만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유사한 결제 정보를 가진 고객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현재 장소와 시점에서 최적의 가맹점을 추천할 수 있도록 '고객-가맹점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빅데이터에 관심이 없었던 현대카드도 최근 LG CNS와 IBM 등에 빅데이터 관련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가 알아서 먼저 할인 혜택을 추천해주고 이런 매칭 서비스가 계속 잘 맞다 보면 카드 고객의 충성도가 높아질 수 있어 실제 카드 이용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