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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시간 차 두고 하이스코 합병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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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오주연 기자]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합병으로 '쇳물부터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을 합병한 지 1년 6개여월 만이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시간차를 두고 현대하이스코 합병을 마무리했다.


현대제철은 8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하이스코 합병안을 결의했다. 현대제철이 존속법인이 되고 소멸법인이 되는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 비율은 1대 0.8577이다. 현대제철이 신주를 발행해 현대하이스코 주식 1주당 현대제철 주식 0.8577주를 현대하이스코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이다. 현대제철은 내달 28일 주주총회 의 승인을 거쳐 7월1일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에 앞서 현대제철은 2013년 10월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을 합병했다. 냉연사업은 현대하이스코 매출의 60%를 담당하는 핵심사업이다.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대표가 총력을 기울였던 사업이기도 하다. 당초 현대하이스코 전 사업부문이 아닌 냉연만 인수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잡음없이' 정의선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정몽구 회장의 계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부회장이 부각된 것은 지난해 3월, 정 회장이 현대제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2013년 10월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를 합병한 뒤, 이듬해 3월 현대제철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그리고 그해 9월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대표가 사임, 10월에는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도 물러났다. 현재 정 부회장은 우유철 부회장과 강학서 사장 투톱체제에서 현대제철 경영기획 총괄을 맡고 있다. 이후 껍데기만 남은 하이스코가 현대제철로 합병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두 회사가 합병을 결의함에 따라 자산규모 31조원, 매출 20조원 규모의 거대 철강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매출액 16조7624억원, 영업이익 1 조4911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같은 기간 현대하이스코는 매출액 4조2143억원, 영업이익 35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간 매출규모가 21조원에 달 하는 대규모 철강회사로 거듭난다. 시가총액 또한 10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날 기준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시가총액은 각각 9조1700억원, 1조5400억원대다.


이번 합병으로 현대제철은 철강업계의 글로벌 판도를 뒤바뀔 수 있는 복병으로 부상했다. 현대제철의 조강생산규모는 현재 고로 부문 1200만t과 전기로 부문 1200만t을 합한 2400만t 규모다. 2006년 31위에 머물렀지만 2010년 일관제철사업을 시작하며 20위로 뛰어올랐고 3고로가 본격 가동된 2013년 이후에는 세계 11위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현대하이스코의 올해 생산목표치인 377만3000t과 지난해 10월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서 늘어난 특수강 생산능력, 올 하반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특수강 생산 150 만t 등을 합하면 조강생산능력은 3000만t에 육박할 전망이다. 세계 철강사 순위에 당장의 변화는 없겠지만 글로벌 '톱10'에 한걸음 다가간 셈이다.


국내 철강업계의 지각변동도 불가피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단독 기준 29조원의 매출을 올린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와 당당히 견줄 만한 수준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이 때문에 이번 합병으로 가장 긴장하는 곳은 포스코다. 이미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 부문 인수로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자동차 강판 공급 비중이 줄었는데 해외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자를 맞은 꼴이 됐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해외 스틸서비스센터를 활용해 해외 수출 물량을 늘리면 포스코 입장에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포스코는 검찰 수사로 대내 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있어 현대체철의 덩치 키우기가 반갑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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