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1.75%로 동결됐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한은은 9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4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8월과 10월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국내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자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깜짝 인하하며 선제 대응한 만큼 당분간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미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기에도 부담인 큰 상황이다. 현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는 낮은 역대 최저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개시 여부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양국간 금리차가 좁혀지면 자본유출 위험이 커지게 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바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시간을 두고 따라 갈 수 밖에 없다. 결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부채의 부담으로 작용해 한국 경제에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는 셈이다.
그러나 국내 경기 흐름이나 유럽, 일본 등의 양적와화 지속 여부 등에 따라 기준금리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 총재도 최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시 성장물가 등 거시경제 상황 변화와 전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가 이뤄진다면 빠르면 다음달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일단 경기상황을 지켜본 뒤 다음 달께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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