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미세먼지나 오존 등 대기오염 물질이 자살률과도 관련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도관 교수팀은 2006~2011년 시·도별 대기오염지수와 자살률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가 많고 오존 농도가 높을수록 자살률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환경부의 환경오염지수와 통계청의 자살 현황을 토대로 분석에 들어갔다. 그 결과 5대 대기오염 물질 중 미세먼지와 오존 농도 변화가 자살률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이산화황은 자살률과 관계가 없었다.
1주일 기준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37.82μg/㎥ 증가할 때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3.2％씩 높아졌다. 또 1주일간 오존 농도가 0.016ppm 높아지면 자살률은 7.8％ 증가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와 오존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중추 신경계를 교란시키거나 평소 갖고 있던 질환을 악화시킨다고 추정했다.
미세먼지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고, 오존이 세로토닌(삶의 의욕과 연결되는 신경 전달물질) 분비를 줄인다는 것이다. 이 경우 우울증과 충동성이 강해지면서 자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도관 교수는 "정부가 자살예방 대책을 세울 때 대기오염과의 연관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연구기간 국내 인구 10만명당 연간 자살률은 29.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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