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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추락 사고로 母 회사 루프트한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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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추락 사고로 母 회사 루프트한자 '흔들' 사진: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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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조종사 파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자회사 저먼윙스의 여객기 추락 사고로 그동안 쌓아 올린 '안전'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저먼윙스 소속 에어버스 A320 기종 여객기가 프랑스 알프스 산맥에 추락한 직후 트위터를 통해 "루프트한자에 우울한 날"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슈포어 CEO는 "부디 생존자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여객기는 이날 오전 10시45분 3만8000피트(약 1만1600m)의 순항 고도에 도달한 직후 구조요청 신호도 없이 갑자기 급하강해 오전 11시께 알프스 산맥에 추락했다. 탑승객 150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원인으로 항공기 고장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여객기 사고로 루프트한자는 유럽의 대표적인 안전 항공사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됐다. 항공사의 사고 통계를 집계하는 ASN에 따르면 루프트한자의 가장 마지막 사고 기록은 1993년이다. 당시 폴란드 바르샤바 부근에서 여객기가 착륙하다가 꼬리 부분을 활주로에 부딪쳐 2명이 숨졌다. 지난 40여년간 루프트한자의 항공기 관련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도 9명에 불과했다. 루프트한자가 2002년에 만든 저가항공사 저먼윙스의 인명 사고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루프트한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객기 수리ㆍ정비 전문회사 루프트한자 테크닉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시점도 루프트한자에게는 뼈아프다. 루프트한자는 지난해 조종사 파업으로 2억3200만유로의 손실을 감당해야 했고 올해도 이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루프트한자 조종사 노조는 지난주 부터 단ㆍ중거리 노선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파업 배경은 퇴직연금을 둘러싼 갈등이다.


노조는 조종사들의 55세 조기 퇴직 허용과 퇴직연금 수령 개시 나이인 65세 이전까지 임금의 60% 보전 등의 요구를 내걸고 사측과 협상해왔다. 일각에서는 루프트한자의 조종사 파업으로 인해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저먼윙스 등 자회사 조종사들의 업무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노조는 "이번 사고가 향후 파업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런던 소재 항공 전문 컨설팅회사 어센드월드와이드의 피터 모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조종사 파업에 자회사 여객기 사고까지 겹친 루프트한자가 "진짜 시련에 부딪혔다"고 진단했다. 이날 독일 주식시장에서 닥스30지수가 0.9% 상승했지만 루프트한자 주가는 전일 대비 1.6% 하락한 13.5유로에 마감했다.


한편 프랑스 당국은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수거해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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