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글은 논리다] ‘증가’할 자리에 ‘상승’을 쓰곤 한다

시계아이콘01분 0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우리말은 영어보다 수치 변화를 나타내는 단어가 다양하다. 이를 가려서 쓰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컨대 ‘증가’할 자리에 ‘상승’을 쓴다.


▷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기 전에는 소비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

소비는 상승하거나 하락한다고 하기보다 증가하거나 감소한다고 표현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글은 논리다] ‘증가’할 자리에 ‘상승’을 쓰곤 한다 이 그래프와 달리 대개 거래량과 거래대금 같은 '양'을 나타내는 수치는 막대로, 비율을 보여주는 수치는 꺾은선으로 그린다.
AD

우리말에서 숫자와 관련한 단어를 쌍을 지어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높다/낮다, 상승/하락, 인상/인하, 향상/저하, 증가/감소, 성장/위축, 확대/축소, 증액/삭감.


높다/낮다, 상승/하락, 인상/인하는 지수ㆍ가격ㆍ물가ㆍ금리ㆍ온도를 나타낼 때 쓴다. 높다/낮다는 상태를, 상승/하락(오르다/내리다)은 상태의 변화를 표현할 때 쓰고, 인상/인하는 인위적으로 수준을 높이거나 낮추는 걸 말할 때 쓴다.


향상/저하는 수량이 아닌 비율에 주로 활용된다. 효율ㆍ생산성ㆍ기억력 같은 개념과 어울린다.


증가/감소, 성장/위축, 확대/축소, 증액/삭감은 수량ㆍ면적ㆍ부피ㆍ금액 같은 개념에 활용된다.


이 점에서 영어는 우리말보다 덜 까다롭다. 영어에서는 상승/하락과 증가/감소를 섞어 쓴다. ‘증가’를 쓸 자리에 ‘상승’을 넣거나 ‘상승’이 적합한 자리에 ‘증가’를 넣기도 한다. ‘상승’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는 ‘rise'다. ’증가‘에는 주로 'increase'를 쓴다. '증가’할 자리에 ‘상승’을 활용한 용례를 보자.


▷Exxon Mobil reported on Thursday a larger-than-expected 55 percent rise in third-quarter profit (하략).


매출과 이익에는 ‘상승’(rise)보다 ‘증가’(increase)가 어울린다.


다음 예문을 번역문과 비교해 읽어보자.


▷Chinese leaders have repeatedly made clear over the years that fighting inflation is a top priority, because it could fuel social unrest. And they have publicly set a target of not allowing the annual increase in consumer prices to reach 5 percent again.


중국 지도자들은 지난 수년 동안 사회적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인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최우선 과제임을 반복해 천명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5%에 이르지 못하도록 한다는 억제 목표를 공개적으로 설정했다.


▷Crude oil inventories rose last week by more than 5 million barrels as a result of weak demand, the largest increase since July.


지난주 원유 재고가 수요 부진으로 인해 500만 배럴 이상 증가했다. 이는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우리말의 영어 따라하기가 심한데, 이러다간 우리도 ‘물가가 많이 증가했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될지도 모르겠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