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中 AIIB 충돌, 세계 금융권력이 뒤바뀐다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미국과 중국이 각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를 두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중국 주도의 AIIB에 미국의 맹방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가 참여의사를 밝혔다. 우리나라도 AIIB 가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이 미국과 일본 주도의 세계은행(WB)·아시아개발은행(ADB)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한 AIIB는 미국 패권의 세계 금융권력 판세를 뒤바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24일 AIIB는 중국이 초기 자본금 500억달러의 대부분을 투자해 출범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를 순방하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함께 공식 제안한 지 꼭 1년만이다. 중국을 비롯 인도, 파키스탄, 몽골,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오만, 쿠웨이트와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아세안(ASEAN) 10개국 등 21개국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참여의사를 밝히 나라를 합치면 30개국을 넘어선다.

중국은 다른 국가의 투자를 받아 자본금을 100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미국과 일본이 공동 최다출자국(15.6%)이 돼 만든 ADB, 소련의 붕괴 직후인 1991년 동유럽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후 대형 국제개발은행이 설립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AIIB가 신 실크로드를 구축하는 데에 필요한 인프라에 투자하는 은행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세계 금융패권을 거머쥐겠다는 야심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세계 2위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지역의 도로, 항만, 철도 등 인프라 건설을 주도하는 것은 그만큼 중국의 입김이 커진다는 의미다. 특히 동남아·서남아의 가난한 나라들이 대부분 AIIB에 참여해 이들 지역은 중국 자본에 영향력에 놓일 수밖에 없다. 2020년까지 아시아지역에 필요한 인프라투자 규모가 29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더욱이 중국은 지난해 7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신개발은행을 설립해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AIIB가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신개발은행에 참여할 국가도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정면 도전인 셈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AIIB 경쟁에서 결국 승기를 잡았다는 분위기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8일 사설에서 "중국의 굴기를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중국은 AIIB 경쟁에서 미국을 이겼고 동시에 중요한 미래 권리를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자에서 유럽국가들의 AIIB 가입에 대해 "중국의 돈 자석이 미국 우방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면서 "AIIB 출범은 21세기 미중 권력 이동의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 정책'을 통한 중국 견제가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17일 "AIIB가 높은 수준의 글로벌 표준에 부합할 수 있을지는 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무조건 가입을 반대하기만은 힘든 상황이 됐다.


미국내에서는 미국이 AIIB에 적극 참여해 유리한 방향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책임을 강력하게 요구해 금융지배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견제·압박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출범은 중국이 주도했지만 미국이 일본과 함께 AIIB 운영에 개입한다면 중국의 독주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잘못된 글로벌 통화정책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낳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중국과 유럽의 공조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팡중잉(龐中英) 국제금융포럼 학술위원은 "유럽은 글로벌금융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AIIB 관리는 유럽국가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