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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중동붐]할랄식품 수출 12억달러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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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정부는 이슬람교도의 식품을 일컫는 '할랄식품'의 수출을 지난해 6억8000만달러에서 2017년 12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정부와 한국식품연구원,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한편 '할랄식품사업단', '할랄수산물지원센터'를 설치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내년까지 전북 익산에 소재한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할랄식품전용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 할랄식품 개발·마케팅 지원= 정부는 19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중동순방 성과 이행 및 확산방안'을 보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박 대통령 중동 순방 계기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환경수자원부 및 표준측량청과 '농업 및 할랄식품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함에 따라 할랄산업 육성과 수출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선 농식품부와 aT, 한국식품연구원, 식품산업협회 및 업계 등이 참여하는 공동TF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고 기관별 세부과제와 일정을 구체화 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내에는 '할랄식품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aT 아부다비 지사에는 인력을 보강한다. 관계부처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농수산식품 수출개척협의회'내에 별도 분과도 신설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또 주요 할랄시장 동향과 수출유망품목, 인증기준 등을 조사하고 주요국별 할랄식품 수출을 위한 가이드북을 제작한다. 우선 올해안에 UAE,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수출을 위한 가이드북을 만들 예정이다.


지난 12일 한국식품연구원내에 '할랄식품사업단'을 발족해 국가별 인증기준 분석, 할랄식품 개발·인증 지원에 나섰으며, 국립수산과학원에 '할랄수산물지원센터'를 설치해 정보지원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담배, 커피, 스낵류 등 일부 가공식품 중심의 수출을 전통식품 등 국내 농업과 연계되는 상품으로 다양화 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중에 한국과 UAE의 전문가와 기업 등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할랄식품포럼'도 개최한다.


2016년까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할랄식품 전용단지'를 조성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원예농산물 수출단지와 스마트팜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할랄시장, 세계 식음료시장의 17% 차지= '할랄'은 '신이 허용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일컫는다. 이슬람교도는 세계적으로 18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먹고 사용하는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도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할랄식품시장은 2012년 기준 1조880억달러(1196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2018년에는 1조6260억달러(178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식음료시장의 17%를 넘어서는 것이다. 동남아 4060억달러, 중동·북아프리카 3220억달러(걸프산유국 850억달러 포함) 규모로 단일국가로는 인도네시아(1970억달러)가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힌다.


이 할랄식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대부분이 비무슬림 다국적 기업이다. 이들이 할랄식품시장의 80%를 장악했다. 스위스의 네슬레(커피, 음료, 과자 등), 미국의 사프론로드(케밥, 치킨너겟 등), 영국의 타히라(육류, 야채, 생선 등), 프랑스의 이슬라델리스(햄, 소시지, 면류 등)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할랄식품 최대 수출국이다. 2013년에 98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태국은 식품의 25%를 할랄제품으로 생산하고, 인도네시아는 올해 할랄산업센터를 건립하는 등 새로운 수출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할랄 관련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할랄 관련시장에 대한 한국 농식품 수출액은 약 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걸프산유국(GCC)에 3억3000만달러, 인도네시아 1억8000만달러, 말레이시아 9000만달러, 태국 8000만달러 등 수출실적을 올렸다. 수출품은 대부분 담배, 커피, 과자, 라면 등 가공제품들이다.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리아, BBQ, 델리만쥬 등 국내 외식브랜드 169개 점포 현지에 진출해 한국의 전체 해외진출 외식기업의 4.5%를 차지한다. 아세안 국가들에는 패스트푸드, 치킨, 한식당, 디저트 등으로 다양한 업종이 진출했지만 GCC에는 치킨, 디저트류 중심이다.


할랄식품을 팔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할랄 인증기관은 전세계에 300여개가 있다. 국가별로 정부 또는 종교단체가 인증기관을 관리하고, 인증요건도 이슬람법 해석 등에 따라 인증기관별로 조금씩 다르다. 국내 할랄인증기관은 한국이슬람중앙회(KMF), 해외인증대행기관 3개소로, 국내 120여개 식품업체가 430여개 상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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