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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삼성 '빅딜' 마무리 단계…노조가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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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고형광 기자] 한화그룹과 삼성그룹간 '빅딜'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한화가 삼성의 화학ㆍ방산 계열 4개사를 인수하는 것과 관련,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조건부 승인을 내 줌에 따라 정부의 승인 절차는 대부분 마무리 됐다. 하지만 한화로 넘어가는 삼성 4개 계열사 노조가 매각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매각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최종 마무리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공정위는 5일 한화가 삼성의 석유화학과 방산 분야 계열사를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하면 국내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의 시장점유율이 50%를 훌쩍 넘어 독과점 우려가 있다고 판단, 3년 동안 가격 인상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인수 승인을 내줬다. 이같은 흐름이라면 이르면 내달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등 삼성의 4개 계열사가 한화그룹으로 최종 편입되게 된다.

하지만 삼성 4개 계열사 직원들이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어 매각 작업이 순탄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4개사 중 규모가 가장 큰 삼성테크윈 노조는 지난 2일 회사에 쟁의발생 통보를 하고 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내는 등 쟁의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주말인 7일에도 매각을 반대하는 대규모 상경 투쟁이 예고돼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한화그룹간 화학ㆍ방산 계열 4개사 빅딜이 당초 예정 일정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개사 노조는 삼성그룹을 상대로 매각 반대와 철회 및 매각시 근무 조건과 삼성에서 한화로 소속을 옮기는 것에 대한 위로금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크다.
삼성그룹은 각사 경영진과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매각 주체가 4개사의 주주사였고 매각으로 인한 위로금 등에 대한 논의는 각사 경영진과 사원협의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 만큼 그룹이 주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한화가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앞선 상황에서 노조가 위로금을 요구하는 현 상황이 불합리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 각사 경영진들이 사원들과 대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나설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각사 경영진들이 원만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의 경우 노조 내부의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복수노조의 한 축은 매각 자체를 반대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은 5년 이상 고용을 보장하고 해고가 발생할 경우 통상임금 36개월분 이상의 퇴직위로금을 지급해 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교섭안을 마련중이다. 때문에 정부가 합병을 승인한 이후에도 합병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빅딜 작업에서 삼성 노조의 반대는 삼성그룹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며 "노사 문제가 이른 시간내에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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