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 2곳, 서울시 50개 매장 둘러보니
권장소비자값에 자릿세·인건비 더해져 제각각…소보로빵도 강남역점선 1600원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최서연 기자]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인 파리바게뜨(SPC그룹)와 뚜레쥬르(CJ푸드빌)의 빵 값이 지역에따라 최대 2배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은 물론 본사 직영점도 빵 가격이 제각기 달랐다. 뚜레쥬르 직영점의 경우 가맹점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비쌌다.
2일 아시아경제신문이 서울시 행정구역 25개구를 대표하는 지역을 선정, 인근에 위치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매장 50여곳의 단팥빵과 소보로빵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역별 빵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번화가의 빵값이 비쌌다.
파리바게뜨의 단팥빵과 소보로빵은 가맹점 권장소비자가격이 각각 900원이다. 그러나 지역별 20% 안팎의 차이가 나타났다. 대부분이 1000원에 판매되고 있었으나 구로역점, 강남중앙점, 잠실역점, 노원역점, 창동역점, 명동광장점, 이태원역점 등은 단팥빵과 소보로빵을 1100원씩에 판매했다. 권장소비자가격을 지키는 매장은 목동역점과 청량리점, 을지로3가역점 등으로 단팥빵과 소보로빵 가격을 각각 900원씩 받았다. 그 외 영등포역, 사당역, 신림역, 신촌역 등의 매장은 두가지 빵을 1000원씩에 판매하고 있었다.
뚜레쥬르의 경우 본사에서 제시한 권장소비자가격은 단팥빵과 소보로빵이 동일하게 1000원씩이다. 그러나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대성디폴리스점은 이 빵을 1300원씩에 판매했고, 서초역과 종로점은 1200원으로 가격을 달리 책정하고 있다. 조사한 매장 중 가격이 비싼 편이었던 곳은 어린이대공원점과 강남역점, 제일제당사옥점 등으로 단팥빵 가격이 각각 1500원, 1600원, 2000원이었다. 소보로빵은 각기 1500원, 1600원, 1600원씩에 판매했다.
이중 특히 강남역점과 제일제당사옥점은 본사에서 운영하는 직영점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뚜레쥬르가 제시하는 단팥빵과 소보로빵의 권장가격이 1000원씩인데 강남역점은 이보다 60% 높은 가격에 빵을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본사가 위치한 제일제당사옥점은 단팥빵의 경우 기준가격의 2배를 받고 있다. 일부 점포는 매장에서 직접 굽는 단팥빵이냐, 본사에서 납품받는 단팥빵이냐에 따라 가격을 달리 판매하기도 했다.
대체로 강남이나 명동, 종로, 이태원 등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서 빵 가격이 비쌌다. 특히 뚜레쥬르 매장 중 가장 가격이 비싼 제일제당사옥점은 동대문 인근에 위치해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는 곳이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업체 측에서는 상권별로 상이한 부동산 가격과 인테리어 비용, 인건비 등을 이유로 꼽았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직영점이나 가맹점이나 모두 점포 임대료 등 부동산 가격이 지역마다 다르고 인건비 등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우리는 권장소비자 가격만 제시할 뿐, 가격 결정권은 각 매장에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본사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직영점까지 가격을 비싸게 받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한 소비자는 "자릿세 때문이라면 왜 땅 값이 저렴한 지역은 가격을 내려 팔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빵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 수 없지만 부동산 비용 때문에 2배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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