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朴 정부 2년 평가하는 독설·비판 이어져…개헌론·'복지없는 증세'로 공방전 벌이기도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회 대정부질문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완구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총 15시간 동안 의원 36명의 질문 공격이 이어졌다. 박근혜 정부 2년을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했던 이번 대정부질문에서는 이목을 끄는 장면들이 유독 많았다.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5년만에 대정부질문에 나서 거침없이 독설을 쏟아내는가 하면, 여야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불어터진 국수' 발언을 놓고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대정부질문에서 가장 이슈가 됐던 발언 10개를 정리했다.
◆"단시간 내에 과도하게 인상된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너무 과도하게 국민에게 재정적 부담을 드린 것은 송구스럽다. 국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어야겠다." (이완구 총리, 담뱃값 인상이 서민들의 부담을 키웠다는 비판에)
◆"어느 정권이나 대통령을 국가원수로 예우하는 차원에서 써온 표현으로 각하라는 표현을 사실은 써 왔다. 이명박 정부 때도 써 왔고 노무현 정부,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썼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 말씀대로 각하라는 표현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재고를…." (이완구 총리,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각하' 호칭을 쓴 것에 대해 문제 삼자)
◆"당장 필요한 일은 '불어터진 국수'가 아니라 '아직 삶지도 못한 국수', 즉, 경제활성화를 위한 11개 법안을 하루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
◆"진정성이 없는 답변은 들을 가치가 없습니다. 제가 지난 2년 동안 지켜보았는데 교언으로 답변을 할 뿐이지 진심으로 답변하지 않습니다. 그런 답변을 저는 구하지 않습니다." (이해찬 의원)
◆"권력의 힘으로 개헌을 하는 것도 나쁜 것이지만 권력의 힘으로 개헌을 막는 것도 나쁜 것이다. 권력의 힘에 따라서 마음에 없는 개헌을 하는 여당도 옳지 않지만 권력의 힘으로 마음에 없는 개헌을 막는 데 동조하는 여당도 나쁘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현재 증세를 하면 가뜩이나 회복세가 미약한 경제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어 세수가 더 줄어들 수 있다. 대기업 비과세·감면 부분을 지속적으로 정비해야 되는 상황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법인세 인상에 대한 답변)
◆"엊그제 박근혜 대통령은 부동산법을 불어 터진 국수에 비유하며 '우리 경제가 불쌍하다'고 말했다. 불어터진 국수 한 가닥조차 못 먹고 국수 값만 지불해야 하는 우리 서민들이야말로 불쌍하고 또 불쌍한 처지가 됐다."(심상정 정의당 의원)
◆"정부가 복지사업 부정수급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1300억원이 넘었다. 복지 수급과 관련한 도덕적 해이가 더 문제인 만큼 4대악 척결 수준으로 정부 차원에서 척결해달라."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처럼, 증세를 증세라 부르지 못하는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나. 교육, 보육, 복지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복지를 어떻게 하면 축소해 볼까 궁리하는 복지 없는 증세를 하고 있다." (김태년 새정치연합 의원)
◆"박근혜 대통령이 '불어터진 국수를 먹는 우리 경제가 불쌍하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이야기인가." (이언주 새정치연합 의원)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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