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이달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초 강세 이후 하락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교보증권은 2월 말 코스피가 2000선에 근접해 2월 중순 이후의 흐름이 추세적 의미를 갖는다면 코스피 평균값이 서서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의 안도랠리는 안도랠리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평균값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첫 번째는 코스피가 2000 포인트에 안착하거나 그 이상으로 지속된 상승을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대외 투자환경이 안정되고 외국인 매수전환, 삼성전자 새로운 전략폰에 대한 호평 등이 이뤄져야 낙관적 전망이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3월 국내 주식시장은 강한 상승이 시현되거나 그렇지 않다면 평균 수준으로 회귀하는 되돌림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이달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의 핵심을 'FOMC'로 꼽았다.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유효하기 때문에 금리인상 가능성의 고민은 깊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1월 FOMC와 최근 의회 청문회를 통해 옐런 FRB의장은 12월 FOMC에서 기존의 ‘상당기간 저금리 유지’ 문구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 시점에서 미연준은 인내심을 보일 수 있다'는 표현으로 대체했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새로운 가이던스 제시가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으로 예측되는 것과 구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강조된 것"이라며 "따라서 연준의장의 진화 노력과는 달리 투자자는 '인내심'의 문구
삭제 가능성과 새로운 가이던스 등장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월 국내증시의 경계요인 중 하나로 엔화 약세의 재개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는 "엔화 약세가 진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의 금융, 재정정책은 진행형의 상태"라며 "아베 정부가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한 돌파구 모색을 계속하고 있어 기존 정책에서 제기됐던 성장정책이 실행될 경우 다시금 엔화 약세가 촉진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중 가장 중요 있게 생각하는 이슈로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이하 TPP)을 주목했다. 이 자유무역 협정은 일본 아베정부의 성장전략과 가장 부합되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엔화 약세를 다시금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협정 내용 중 일본 자동차 및 부품이 포함돼 있어 우리나라의 수출 경합제품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식시장 투자환경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주식시장 투자환경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투자자를 배려하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기업의 배당확대가 국부유출로 해석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며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 유입을 위해서는 '한국 시장에서 돈을 벌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지 기자 eunji@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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