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 경보·주의보 발령
- 식약처 허가한 황사 마스크 착용, 외출 후에는 손·발 반드시 씻어야
- 해독작용 있는 채소류 섭취 늘리고 수분 공급 중요
- 실내공기질 위해 일정한 습도 유지하고 물청소 자주 해야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때이른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이번 겨울 최악의 '잿빛 하늘'이 전국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겨울 황사가 불어닥친 것은 지난 2009년 12월 이후 5년3개월여 만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서울과 경기도·인천, 강원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황사 경보가 내려졌다. 세종·대구·광주·대전·제주·경북·충북·충남·서해5도·전북·전남 등에는 황사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황사경보는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이상 800㎍/㎥ 이상, 황사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이상 400㎍/㎥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같은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나쁨' 단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불어온 달갑지 않은 황사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시민의 건강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황사 와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황사를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외출 자제'다. 황사는 1~10㎍의 미세먼지로 구성돼있다. 입자가 미세하기 때문에 일단 흡입하면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호흡기가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임산부, 피부 등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되도록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일상적인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도 황사의 영향권으로부터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먼저 외출할 때는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고 짧은 옷 보다는 최대한 몸을 가릴 수 있는 의상을 입는 것이 좋다. 황사 마스크를 고를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제품인지를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황사 마스크는 시중에서 손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식약처 허가가 없어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제품도 많다.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기능이 거의 없거나 약해 기관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마스크 구매시에는 'KF지수'가 있는지를 보면 된다. 황사용 마스크는 KF80, 방역용 마스크는 KF94 또는 KF99 표시가 있다.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를 통하면 지난해 기준 정식으로 허가받은 황사방지용·방역용 마스크 52개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실내에 있다고 해서 황사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다. 외출 후에는 손과 발, 구강 등을 반드시 씻어줘야 한 다.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에는 중국 공업지대를 거쳐 들어오기 때문에 각종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몸 전체에 달 라붙은 미세먼지를 최대한 빨리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도는 50~60% 유지하고 집 안으로도 창문을 통해 다량의 미세먼지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물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다. 가습기가 없는 경우에는 분무기를 이용해 집안 곳곳에 수분을 공급해주면 된다.
또 기관지 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황사에는 삼겹살 등 돼지고기가 좋다는 인식이 많지만 육류의 지방이 오히려 미세먼지를 흡착할 수 있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등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오히려 과일이나 채 소류, 해조류, 기침과 가래 등을 예방하는 도라지나 생강, 해독작용이 있는 미나리 등의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황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에는 외출 전 기상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예방을 위한 방법 중 하나다. 한국환경공단에서는 'Yellow Dust'를 통해 전국의 미세먼지 측정치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케이웨더' 역시 지역별 황사 관련 수치를 안내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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