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엄마가 잘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이만큼 크면 돌려줄게"
올해 역시 우리아이 세뱃돈을 슬쩍하고자 한다면 이번엔 불순한(?) 생각을 접고 금융상품에 투자해보자. 세뱃돈을 시작으로 자녀의 미래를 위한 자금을 준비해보는 것도 올바른 훈육의 연장선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더 많은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인 은행보다는 어린이 맞춤 펀드를 추천했다.
어린이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은행의 예금 금리(1%대)를 웃돌아 돈모으는 재미도 준다.
지난해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나타낸 어린이 펀드는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였다. 연초 후 수익률이 16.62%로, 26개 어린이 펀드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어린이 펀드 평균 수익률인 -3.32%를 훨씬 웃돌았다.
채권형펀드인 'KB사과나무 1(채권)'도 4.65%로 수익률이 우수했다. 대형주 중심의 '현대키자니아어린이자 1[주식]종류A'도 4.26%로 4%대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 1(주식)(A)'(2.99%), '마이다스백년대계어린이적립식(주식)C 5'(2.98%),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 1[주식](A)'(1.85%) 등도 지난해 양호한 성적을 냈다.
투자기간이 길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어린이 금융상품은 대학등록금, 결혼자금 등을 투자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금융상품보다 상대적으로 투자기간이 길다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기 우량주에 투자한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일반펀드와 운용측면에선 큰 차이는 없다.
어린이 펀드는 목돈 마련과 함께 자녀의 경제교육도 가능해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 펀드'는 매년 약 300명을 추첨해 어린이 경제ㆍ문화 캠프에 초청하며 온라인 어린이 경제교실 , 어린이 경제레터, 어린이 운용보고서 등의 어린이 맞춤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펀드' 역시 매년 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60여명을 뽑아 경제교육 및 역사탐방 장보고 캠프에 초청한다. 미성년자만 가입할 수 있다. '신영주니어경제박사 펀드'는 증여세 신고 대행 및 증여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내사고 발생 시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자녀이름으로 가입한 어린이 펀드에 대해선 현재 상속ㆍ증여법상 만 19세까지는 10년 단위로 2000만원, 20세 이후엔 5000만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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