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 시장, 분기마다 판매 최고치 경신…세계 3위 시장
인도 특성에 맞은 차별화된 스마트폰 제품개발 급선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인도 스마트폰시장이 분기마다 판매 최고치를 경신하며 세계 3위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로컬업체의 부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제품 개발로 로컬업체 공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시장은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 확대와 대형 이동통신사의 적극적 부가서비스 확장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시장의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 대비 65.1% 성장한 8220만대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0%에서 6.4%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프리미엄에서 보급형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2012년 이후3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으나 현지 로컬업체의 공세로 시장점유율은 2012년 35%에서 2014년 22%로 하락 2년 만에 13%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 Z1을 5700루피(약 9만9000원)에 공식 출시하고 더불어 갤럭시 E7.E5.A5.A3 등 30만~40만원대의 중저가 제품도 공격적으로 출하하며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Z1은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인도 현지 사용자들을 특화 서비스로 음악, 영화, 동영상, 모바일TV, 라디오 등 무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 로컬업체들의 경쟁력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마이크로맥스(1440만대·78.9%↑), 카본(650만대·65.4%↑), 라바(480만대·251.9%↑), 인텍스(280만대·205.6%↑), 스파이스(250만대·33.9%↑) 등 로컬업체가 저가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출하하며 자국 내 판매순위 10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마이크로맥스는 2012년 9.9% →2013년 16.2% → 2014년 17.5%로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이며 삼성전자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마이크로맥스는 4000루피(약 7만원)~1만5000루피(약 26만원)대의 스마트폰을 주로 판매하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꾸려는 인도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메인 프로세서의 성능과 화면 크기, 네트워크 방식, 배터리 수명, 카메라 등 성능을 세분화한 제품포트폴리오를 구비하고 복수의 지방 언어를 지원하는 '유나이트 폰' 등을 개발하며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아울러 델리와 같은 대도시부터 지방 소도시까지 약 12만5000개의 촘촘한 판매 유통망을 구축한 것도 단기간에 인도를 대표하는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하는데 일조했다.
3위 업체 카본도 2012년 3.8%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2014년 7.8%로 높이며 외연을 확대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인도 특성에 맞은 차별화된 스마트폰 제품개발로 로컬업체의 공세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국내 업체가 인도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제품뿐만 아니라 중산층을 겨냥한 중저가 제품 출시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인도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만큼, 현지 시장을 면밀히 파악해 소비자가원하는 기능과 서비스를 탑재하고 더불어 현지 유통 네트워크와의 제휴(온라인 및오프라인)를 통해 판로도 추가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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