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표 내정 최종식 부사장, 현대차 미국법인장 등 경력…이유일 부회장도 美 진출 조력
쌍용차 인연 맺기 전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中서도 활동
주요 수출국 러시아 위기 돌파 위한 글로벌 시장 다각화 선봉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쌍용자동차가 '글로벌통(通)'인 최종식 영업부문장(부사장)을 이유일 대표 후임으로 내정하면서 회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 다각화 계획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부사장이 세계 1, 2위 자동차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점도 신임 대표 내정 핵심 배경으로 꼽혔다.
쌍용차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최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최 부사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와 후속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로 최종 선임된다. 다음달 27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 대표는 향후 2년 간 부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최 부사장의 신임 대표 내정에 대해 업계는 쌍용차의 미국 진출 의지가 우선 반영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최 부사장이 전 근무처인 현대차에서 밟아 온 길이 쌍용차의 미국 진출 계획과 맞닿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 근무 시절 이 대표와 캐나다법인에서 인연을 맺은 최 부사장은 2004년도 현대차 미국법인장을 역임했다.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 그룹에 피인수된 후 첫 신차 프로젝트인 티볼리를 출시하면서 미국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티볼리 신차 출시 행사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컨설팅 회사와 1단계 검토를 마쳤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 위기로 인해 지난해 수출이 40%나 급감했다"며 "지난해 발생한 적자를 만회하고 티볼리의 글로벌 진출, 시장 다각화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통인 최 부사장의 역할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가 러시아 위기에 따른 대체시장으로 중국시장을 꼽은 점도 최 부사장의 역할론을 기대하는 대목이다. 최 부사장이 현대차에서 퇴사한 후 중국으로 건너가 경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최 부사장은 2010년 쌍용차 합류 전까지 중국 화태자동차 부총재, 영창악기 중국법인 총경리를 역임했다.
앞서 이 대표는 티볼리 신차발표회장에서 "중국은 가솔린시장으로, 티볼리가 인기 있을 것으로 본다"며 "(티볼리) 가솔린 모델이 오는 3월, 늦어도 4월께 (중국으로) 수출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이 대표는 향후 2년 간 부회장직을 맡으며 최 부사장의 글로벌 시장 다각화 노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 대표는 신임 최고경영자(CEO)에게 전략적 사안에 대해 자문, 조언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며 "전략적 사안이란 주로 미국시장 진출 등 글로벌 시장 다각화 부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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