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못구한 세입자들 매매로 선회
강동구 이주난에 매매·전세 동반 상승…전세매물 실종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매매시장은 전세난으로 물건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의 매매전환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강동구는 고덕주공·삼익1차 등 재건축 단지 이주수요 영향으로 전세난이 심화되자 중소형 아파트 매물이 부족하다. 전세시장은 대부분 지역에서 물건 부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재건축 수요가 많은 강동구는 계약 가능한 전세 물건이 거의 없다.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2월 1주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2%, 전세가 변동률은 0.05%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2%로 상승했다. 강동구(0.14%)·노원구(0.10%)·강남구(0.05%)·양천구(0.05%)·동대문구(0.04%)에서 매매가가 올랐고 송파구(-0.05%)·중랑구(-0.01%)는 하락했다.
강동구는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은 강일동, 명일동 일대에서 매매가가 올랐다. 최근 명일동 삼익1차도 이주를 시작하면서 매매 수요가 크게 늘었다. 전세물건이 워낙 귀해 대부분 전세에서 매매로 선회하는 경우가 많다. 명일동 명일LG 82㎡가 3000만원 오른 3억2000만~3억4000만원이다.
노원구는 중계동과 하계동 일대 매매가가 상승했다. 중계동은 학군, 교통여건 등도 좋아 지역 내에서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투자수요도 많아 현재 매물이 많이 귀해진 상태다. 하계동은 서울지하철 7호선 하계역 주변 역세권 단지로 문의가 많다. 중계동 중계그린 62㎡가 1000만원 오른 2억~2억2500만원이고 하계동 극동.건영.벽산 69㎡가 1000만원 오른 2억4500만~2억7000만원이다.
양천구는 신정동 일대 매매가가 올랐다. 전세물량이 부족해 매매가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는 전세에서 매매로 선회하는 수요가 꾸준하다. 대단지로 지역 내 선호도가 높은 목동신시가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올랐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1단지 96㎡가 1000만원 오른 4억6000만~5억원이다.
반면 송파구는 신천동 일대 매매가가 소폭 내렸다. 저렴한 매물이 정리된 후 현재 거래가 다소 주춤한 상태로 단지 내에서 지하철역과 거리가 먼 면적에서 매매가 하향 조정됐다. 신천동 파크리오 108㎡가 3000만원 내린 8억~9억원이다.
중랑구는 망우동 일대 매매가가 하락했다. 매수세가 줄면서 거래 부재가 이어지던 대형 아파트에 이어 중형 아파트도 호가가 내렸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어렵다. 망우동 중랑해모로 104㎡가 2000만원 내린 3억4000만~3억9000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0.05%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0.15%)·강동구(0.15%)·강남구(0.12%)·양천구(0.09%)·동작구(0.09%)가 올랐다.
노원구는 전 지역에서 전세가가 올랐다. 공릉동, 하계동은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세입자 문의가 많고 월세도 간간히 계약이이뤄지고 있다. 상계동은 소형 아파트는 물건이 아예 없다. 대형 아파트의 경우 중형 아파트와 전세가 차이가 많지 않은데 관리비 부담 등으로 세입자 수요가 거의 없다. 월계동은 교육과 편의시설 여건이 좋은 단지로 지역 내 수요가 꾸준하다. 상계동 상계1차중앙하이츠 109㎡가 2000만원 오른 2억9000만~3억1000만원이다.
강동구는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와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를 비롯해 최근 명일동 삼익1차도 이주가 진행되면서 전세난이 확산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도 전세물건 구하기가 어렵고 일부 세입자들은 매매로 돌아서는 경우도 많다. 명일동 삼익그린2차 99㎡가 3000만원 오른 3억4000만~3억8000만원이다.
강남구는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가 강세를 이어갔다. 개포동 일대는 전세물건이 나오면 높은 호가에도 계약이 성사되고 월세 계약도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동 역시 전세물건이 귀하고 수서동은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대치동은 은마 등 재건축 단지는 전세물건이 다소 넉넉한 편. 개포동 주공고층6단지 102㎡가 4000만원 오른 4억~4억5000만원이고 현대3차 193㎡가 2500만원 오른 7억2500만~7억7500만원이다.
수도권 매매시장은 서울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 상승폭이 크다. 하남시는 인근 강동구 내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으로 전세가는 물론 매매가도 크게 올랐다. 김포시도 매매가가 저렴해 서울 등에서 밀려온 수요가 꾸준하다. 전세시장은 물건 부족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울 진입이 편리한 구리시, 수원시 등에서 전세가 상승이 컸다.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경기 0.01%, 신도시 0.00% 인천 0.01%를 기록했다. 전세가 변동률은 경기 0.03%, 신도시 0.05%, 인천 0.02%다.
경기 하남시(0.13%)·김포시(0.05%)·용인시(0.03%)·수원시(0.03%)·부천시(0.03%)가 상승했고 구리시(-0.05%)는 하락했다.
하남시는 덕풍동과 창우동 일대 매매가가 올랐다. 인근 강동구 고덕동과 상일동 내 위치한 고덕주공을 비롯해 명일동 삼익1차도 이주를 시작하면서 매수세가 많다. 대부분 단지의 중소형 면적은 매물이 많이 부족한 상태로 대형 면적에서도 호가가 오르고 있다. 창우동 꿈동산신안 107㎡가 1000만원 오른 3억~3억5000만원이다.
김포시는 장기동과 풍무동 일대 매매가가 상승했다. 매매가가 비교적 저렴해 서울 등에서 전세물건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매매로 선회하는 경우가 많다. 풍무동 양도마을대림 99㎡가 1000만원 오른 2억1500만~2억3500만원대다.
구리시는 인창동 일대 매매가가 하락했다. 전세를 찾는 수요는 많지만 거래를 원하는 매수자들이 많지 않아 매매시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일부 대형 아파트는 호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인창동 삼보 125㎡가 1000만원 내린 3억6000만~4억3000만원이다.
신도시는 0.00%로 일산(0.01%)에서 매매가가 올랐다. 일산은 일산동, 주엽동 일대 매매가가 소폭 상승했다. 저렴한 매물이 정리되면서 매매가가 올라 거래는 다소 주춤해졌다. 일산동 후곡대우,벽산1단지 91㎡가 300만원 오른 2억2800만~2억5000만원이다.
인천은 0.01% 연수구(0.07%)에서 매매가가 상승했다. 연수구는 송도동 및 청학동 일대 매매가가 올랐다. 송도동은 공원, 학군, 편의시설 등 주거여건이 좋아 지역 내 입주기업 근로자 수요를 비롯해 외부에서 오는 매수문의가 꾸준하다. 청학동 일대는 송도국제도시와 가깝고 매매가가 저렴해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와 임대를 목적으로 한 투자수요가 많다. 송도동 송도아이파크 133㎡가 1000만원 오른 4억2000만~5억원이고 청학동 시대 42㎡가 500만원 오른 1억~1억1000만원이다.
경기 아파트 전세가는 0.03%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구리시(0.09%)·김포시(0.08%)·수원시(0.06%)·고양시(0.06%)·용인시(0.05%)가 올랐다. 구리시는 인창동 일대 전세가가 상승했다. 경의중앙선 구리역 등 편의시설 여건이 좋고 경춘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간선도로 진입이 편리해 서울에서 이동하는 세입자 문의가 많다. 인창동 인창주공6단지 59㎡가 1000만원 오른 1억3500만~1억5000만원이다.
김포시는 장기동 일대 전세가가 올랐다. 한강신도시 내 지역으로 새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주거여건이 좋아 세입자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근 일산신도시나 서울 등에서 밀려오는 수요도 많다. 장기동 한강호반베르디움 82㎡가 1000만원 오른 1억9000만~2억원이다.
고양시는 고양동 일대 전세가가 상승했다. 환경이 쾌적하고 통일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진입이 편리한 지역으로 전세가가 워낙 저렴해 외부 수요가 많다. 고양동 현대 76㎡가 10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3000만원이고 청구 79㎡가 500만원 오른 8000만~9000만원이다.
신도시는 0.05% 상승했고 일산(0.09%)·분당(0.06%)·산본(0.05%)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일산은 주엽동 일대 전세가가 올랐다. 서울지하철 3호선 주엽역 주변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물건이 여전히 귀한 편으로 세입자 문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물건부족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월세를 찾는 수요는 없다. 주엽동 문촌1단지우성 105㎡가 1000만원 오른 2억~2억7000만원이다.
분당은 서현동 일대가 여전히 전세물건이 귀한 상태다. 반전세나 월세 등도 계약이 종종 이뤄지고 있다. 서현동 효자삼환 106㎡가 2000만원 오른 3억6000만~4억원이고 155㎡가 1000만원 오른 4억1000만~4억8000만원이다.
인천은 0.02%로 연수구(0.09%), 동구(0.04%)에서 전세가가 올랐다. 연수구는 송도동 및 청학동 일대 전세가가 상승세다. 송도동은 학군수요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세입자 문의가 꾸준한 편이다. 청학동은 수인선 전철 연수역 주변으로 편의시설 여건이 좋고 중소형으로 구성된 단지가 많아 비수기에도 세입자 문의가 많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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