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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뛰는데 삼성은 제자리…규제에 묶인 '모바일 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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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뛰는데 삼성은 제자리…규제에 묶인 '모바일 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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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美 병원과 '헬스킷' 시범사업 시작…"집에서 폰으로 의료 상담"
삼성도 美서 클리블랜드클리닉 등 24곳 이상 협업 중이나 국내선 성과 없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이 환자 치료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모바일 헬스케어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급성장이 기대되는 모바일 헬스케어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도 모바일 헬스케어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실적이 전무하다. 복잡다단한 국내 의료 규제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에서 우리나라는 뒤처질 것이라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첫선을 보인 헬스케어 플랫폼 '헬스킷(HealthKit)'을 일부 병원에서 시범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애플 헬스킷을 이용하면 환자는 심박수, 칼로리, 혈당, 콜레스테롤 등의 자료를 스마트폰을 통해 병원에 전송하고, 의사는 그 자료를 토대로 환자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만약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의사는 스마트폰을 통해 치료법을 제시하는 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애플과 협업하고 있는 의료 기관은 마요클리닉, 듀크대학의료센터, 스탠포드대학의료센터 등이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이번 시범 사업이 성과를 내면 다른 병원들도 애플과 협력해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이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 세계 모바일 헬스케어시장 규모는 2013년 18억달러에서 2018년 80억달러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시장만 놓고 봐도 2년 후인 2017년 59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일찌감치 모바일 헬스케어에 관심을 가져온 삼성전자도 미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질병진단 단계에서부터 의료보험 적용까지 플랫폼 강화를 위해 클리블랜드클리닉, 휴매나 등 의료기관과, 시그나, 애트나 등 보험사들과 협력 중이다. 24곳 이상의 헬스케어 관계 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반면 국내 실적은 전무하다. 의료 규제에 가로 막혀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을 하고 싶어도 이런저런 규제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애플이 미국에서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발이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해에는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병원이 정보기술(IT)융합 헬스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규제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도 심박센서로 인해 의료기기로 분류되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헬스케어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할 것이 자명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규제의 덫에 걸려 시작부터 진행이 힘든 상황"이라며 "규제 부분이 먼저 해결돼야 국내에서도 같은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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