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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과학이 주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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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출연연 과학 한마당, 행복한 과학을 위한 조건

[과학을 읽다]과학이 주는 행복 ▲출연연 동호회원들이 과학 한마당에서 합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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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5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DCC).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DCC에서 과학 한마당이 펼쳐졌다. 25개 정부 출연연구소 약 1500명의 식구들이 모였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3시까지 이어졌다.

식전 행사로 출연연 동호회 회원들의 공연이 눈에 띄었다. 록밴드와 색소폰 동호회가 공연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덕이노폴리스 싱어즈' 합창이 진행됐다. 나이가 진득한 아버지, 어머니들이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합창을 선보였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선택은 곡은 '과학이 주는 행복'이었다. 과학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내용이었다. 25개 출연연 직원들은 싱어즈의 아름다운 합창이 끝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과학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목소리를 마음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노래처럼 출연연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정말 행복할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출연연에 대한 정책이 요동치면서 출연연은 조마조마한 가슴을 쓸어내린다. 기관장이 교체될 대마다 '줄서기'에 따른 인사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과학이 주는 행복보다 정부 정책의 요동침과 기관장의 인사 후폭풍으로 행복하지만은 않은 곳이 출연연이다.


우리나라 과학은 이런 측면에서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과학은 세상을 바꾼다. 과학이 주는 행복은 크다. 세상을 바꾸고 행복을 주는 과학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학 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


그 첫 번째 필수조건은 '간섭 최소화'이다.


박근헤정부는 기초과학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를 통합해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연구회)를 구성됐다. 25개의 출연연에 대한 컨트롤타워이다. 이날 행사도 컨트롤타워인 연구회가 주최했다. 분명한 것은 연구회가 출연연을 간섭하고 통제하는 존재가 돼서는 안 된다는 데 있다.


연구회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25개 출연연의 기관장에 대한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5개 출연연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상천 연구회 이사장은 "점 두 개를 연결하면 선이 되는데 점 세 개를 연결하면 도형이 된다"며 "25개 출연연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환영사에서 밝혔다.


맞는 말이다. 세 점을 연결하기 위해 연구회는 노력해야 한다. 단 상명하복식이 돼서는 안 된다. 창조경제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력에 있다. 간섭과 통제 속에서 창의력은 솟아나지 않는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200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팀 헌트 박사는 "정부의 정책이 전부가 아니다"며 "나는 정부의 지원에 관심이 없고 오히려 돈이 없을 때 연구가 더 잘 됐다"고 말했다.


성과중심주의도 탈피해야 한다. 박근혜정부는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창조경제를 과학중심 정책으로 삼고 있다. 성과중심 정책이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과학이 성과에만 매몰되다 보면 미래를 보는 눈이 엷어진다. 싱어즈의 '과학이 주는 행복'이 출연연의 모든 직원들에게 다가가기를 희망해본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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