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난 2013년 창작한국무용 우수작품으로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한 장유경 무용단의 '푸너리 1.5'가 이달 말 다시 한 번 같은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동해안 별신굿을 바탕으로 전통 무속음악과 움직임을 현대적인 무대와 움직임으로 재창조해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푸너리’는 동해안 별신굿 과정 중 하나로 모든 연희 과정 중 가장 대표적인 춤으로 풀어낸다는 의미를 가진다. 민중 연희적이고 마을 단위의 축제, 그리고 무속 예능의 종합 예술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작품 제목에 붙여진 '1.5'는 1과 2의 중간이며 경계이다. 동해안별신굿이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이라면 '푸너리 1.5'는 삶과 죽음의 중간, 혹은 경계점인 현재를 의미한다.
‘푸너리’의 상징과 특징 그리고 의미를 무대 위에서 춤으로 펼쳐 보이는 공연은 마치 경상도 사투리를 빼어 닮은 듯 동해의 거친 풍랑에 부대끼고 백두대간 험준한 자락에 몸을 맡겨 살아 온 우리네의 고단한 삶이 오롯이 담겨있는 깊은 가락을 무대 언어로 재구성했다. 그 장단과 가락에 이번에 허튼 춤이 더해진다.
안무가 장유경은 "동해안 한적한 어촌 마을을 지나던 중 자유롭게 붙었다 이내 흩어지는 장구소리를 듣고 왠지 가슴이 서늘하게 저려오던 기억에서부터 이 작품이 시작됐다"며 "그 장구소리의 장단은 바로 ‘동해안 별신굿’의 ‘푸너리 장단’이었고, 그 기억을 상기하며 꾸밈없고 허세도 없는 또한 소박한 듯 화려하고 단순한 듯 현란한 당시의 기억을 가지고 작품을 준비했다"고 회고했다. 장유경(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무용학과 교수)은 대구를 중심으로 한국전통춤을 전승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창작춤을 개발해 무대에 올리고 있다. 그가 올린 공연 중에는 북춤(1986년), 논개(1986), 청해제(1988)그 언덕에(2004), 멈추어, 쉼(2007), 숨 쉼(2007), 로미오&줄리엣-나그대에게 모두드리리(2009), 2010 푸너리(2010), 움, 두즈믄열둘(2012), 쪽-네개의 시선(2012), 푸너리 1.5(2013), 도시정원을 꿈꾸다(2014) 등이 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4~25일 오후 8시에 개최되며, 일반인 2만원·청소년 1만원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www.koreapac.kr), 인터파크 (www.interpark.com), 티켓링크 (www.ticketlink.co.kr), 대학로티켓닷컴 (www.대학로티켓.com)에서 예매 가능하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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